[영상르포]대전 도심에서 공유킥보드 타봤더니
2021-01-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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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전 유성구와 둔산동을 중심으로 공유 전동킥보드가 보급되고 있다. 현재 대전에는 6개 업체 1200대의 전동 킥보드가 운영되고 있다. |
전동킥보드의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대전 도심에서도 킥보드를 타는 시민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전 유성구 대학가와 서구를 중심으로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가 진출하면서 현재 6개 업체 1200대의 전동킥보드가 대전 도심에서 운행되고 있다. 본격적인 전동킥보드의 시대가 시작된 대전, 기자가 직접 공유 킥보드를 대여하고 운행하며 전동킥보드의 안정성과 개선점을 따져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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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도로 한구석에 방치된 공유 전동킥보드 |
우선 공유 전동킥보드를 타기 위해선 휴대폰에 전용 어플을 설치해야 한다. 설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원동기 이상의 운전면허증을 등록해야만 잠금이 해제된다. 결제에 필요한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대여와 반납이 편리하다. 이용요금은 운영 업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간단한 인증이 끝나면 전동킥보드의 잠금이 해제된다. 탑승 요령은 일반 킥보드와 같다. 다만 전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가속 버튼과 제동장치 작동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기자는 대전 지하철 시청역에서 출발해 정부대전청사 앞 샘머리공원, 모정네거리, 목련네거리를 거쳐 다시 시청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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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에서는 킥보드로 횡단보도를 지날시 내려서 끌고 이동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
출발부터 쉽지 않았다. 발로 2~3번 구르며 가속 레버를 당겨야 속도가 나기 시작하는데 자칫 레벌 조절을 무리하게 할 경우 킥보드 핸들에 끌려 넘어질 수 있다. 전동킥보드는 차로 분류되지만, 현행법은 자전거도로에서 이용하게 되어 있다.
대전 도심의 경우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겹치는 곳이 대부분이라 보행자들 사이를 일일이 피해 다녀야 한다. 벨이 설치되어 있지만, 시민들 대부분은 듣지 못했다. 가장 위험한 순간은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시민들이었다. 킥보드가 바로 옆을 지나가도 인식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불법주차와 오토바이 진입을 막기 위한 방지턱과 지하철 환풍구도 운행에 적지 않은 장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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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대부분의 인도가 보행자로와 자전거도로가 겹쳐있다보니 킥보드 운행중 위함한 장면이 종종 연출됐다. |
자전거와는 달리 킥보드는 바퀴 지름이 작아 자전거도로와 인도 사이 작은 턱을 넘는데도 흔들림이 심했다. 전날 내린 눈이 한파로 녹지 않아 여기저기 결빙 구간도 많았다. 공사 구간에선 아예 킥보드에서 내려야 했다. 바닥이 고르지 않아 중심을 잡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구간마다 방치된 공유 킥보드의 모습도 쉽게 확인됐다. 화단이나 버스정류장에 비스듬하게 세워둔 킥보드는 그나마 양반이다. 길 중앙에 방치되어 있거나 바닥에 널브러진 킥보드도 보였다. 대부분 구간에서 보행자와 자전거, 킥보드가 혼재했다. 코로나에 한파가 겹치면서 밖에 나온 시민들의 수가 적었음에도 복잡하고 위험한 순간들이 많았다.
대전시 관계자는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들에 대한 안전운행 홍보와 무단 방치에 대한 해결안을 찾고 있다"며 "전문 연구기관에 공유킥보드 운영에 대한 용역을 의뢰해 조만간 관련 규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련법이 정비되기까지 시민들 스스로 안전운행에 협조해주기를 바라며 횡단보도나 보행자가 많은 구간에서는 반드시 킥보드에 내려서 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상진 기자 jod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