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8라운드 대전시티즌과 성남FC와의 경기에서 성남에 1-2로 패했다. (사진 대전시티즌 김장헌)

잘 싸웠지만 후반 집중력이 부족했다. 21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8라운드 대전시티즌과 성남FC와의 경기에서 대전은 성남을 맞아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줬으나 작은 실수가 역전골로 이어지며 성남에 1-2로 패했다.

대전은 키쭈를 공경 선봉에 세우고 필립, 박수창, 박수일, 김승섭이 뒤를 받치는 4-1-4-1포메이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성남은 서보민과 정성민을 공격 선봉에 세운 3-5-2포메이션으로 대전을 상대했다.

양 팀 모두 미드필더에 무게를 둔 포메이션으로 양쪽 측면을 활용한 빠른 탬포의 경기가 이어졌다. 전반 8분 대전의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다. 끼쭈의 측면 돌파에 이은 패스가 골문 바로 앞에 있는 필립에게 떨어졌으나 필립의 슈팅이 골문 위로 떠오르며 아쉬운 기회를 날렸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대전은 전방에서의 강한 압박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시도를 이어갔으나 성남 역시 빠른 선수들을 활용한 측면 돌파로 대전의 빈 공간을 공략했다.

전반 25분 성남의 세밀하고 빠른 돌파가 선제골을 만들었다. 대전이 수비라인이 벌어진 틈을 성남 이지민이 돌파해 들어갔고 대전 윤준성이 태로 저지했으나 주심은 PK를 선언했다. 선취득점 찬스를 얻은 성남은 정성민이 PK를 성공시키며 0-1로 앞서 나갔다.

대전은 실점 이후에도 전방에서의 압박을 늦추지 않았다. 수비 라인을 대폭 끌어 올리며 다양한 루트를 공세를 펼쳤으나 성남의 견고한 수비벽에 막히며 이렇다 할 공간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은 성남이 앞선 0-1로 마무리 됐다. 후반에도 대전의 압박 플레이는 계속됐다. 성남은 대전의 공력 루트를 한 발 앞선 차단으로 응수했다 후반 10분 대전은 가도에프를 투입해 전술변화를 줬다. 그리고 후반 13분 대전의 추격골이 터졌다. 박수창이 성남진영 중원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끼쭈가 헤더 슛을 시도해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첫 선발로 출전한 끼쭈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대전은 이후 공격력이 살아나며 성남을 거세게 몰아 붙였다. 성남은 문상윤과 조성욱 등 2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거세진 대전의 공격에 대비했다. 대전은 후반22분 김승섭을 빼고 조귀범을 투입해 중원을 강화했다.

후반 중반 이후 양 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며 경기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전반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성남이 많이 지친 모습이었다. 대전은 후반 36분 박수창을 빼고 패드로를 투입했다. 신장이 좋은 선수를 투입해 세트피스를 활용한 역전골을 노리겠다는 전략이었다. 성남 역시 후반40분 장신의 이다원을 투입해 맞대응 했다.

후반 42분 대전의 실수가 승부를 갈랐다. 대전진영 하프라인에서의 패스 미스를 성남 이다원이 잡아 대전 진영 오른쪽 측면으로 이어줬고 달려 들어가던 서보민이 이를 받아 골을 성공시켰다. 성남을 줄기차게 몰아붙이며 기회를 노렸던 대전에겐 뼈아픈 순간이었다. 경기는 1-2 대전의 패배로 마무리 됐다. 고종수 감독은 "상대가 수비를 두텁게 서며 역습을 노리는 전술에 대비해 준비했는데 실점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골을 허용해 아쉬웠다"며 "경기를 잘 하고도 패배라는 결과를 낳은 부분이 안타깝고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도록 마인드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은 오늘 패배로 2승1무5패를 기록하며 리그 8위로 내려앉았다. 대전의 다음 경기는 29일(일) 수원FC와 K2리그 9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금상진 기자 jod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