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준호가 중도일보 창간65주년을 맞아 인터뷰를 가졌다. 드라마 옥중화와 영화 인천상륙작전으로 활동하고 있는 충청도 사나이 정준호의 연기 인생 그리고 고향 충청도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았다. 오늘은 여섯 번째 이야기로 데뷔 21년차를 맞은 정준호의 연기인생 과연 무엇을 남겼는지에 대해 이야기와 한해 경조사 화환만 1천개가 나간다는 그의 인맥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배우 정준호 창간 인터뷰 영상 캡처
▶어느덧 배우로 21년이 됐군요. 한길을 걷는 배우에게 중요한 마음 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축복 받은 사람이에요. 데뷔하고 매년 작품을 하다보니 20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갔어요. 작년인가. 데뷔 20주년을 맞은 송윤아 씨를 축하해주다가 문득 나는 얼마나 됐지 생각했더니 같은해에 데뷔 했으니까 나도 20주년이었던 거야. 긴 시간을 돌아봤더니 남은 게 아무 것도 없더라고요. 촌놈이 서울 와서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를 몰아쳤는지 인생을 만끽하며 살지 못했어요. 남을 위해서는 술도 마시고 경조사도 찾아다녔지만 정작 나 정준호에게는 아무것도 해주질 못했더라고. 요즘은 조금 변하고 있어요. 담배는 끊고 술은 줄이고 나와 가족들을 위한 생활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연기자로써는 이제 욕심을 조금 내려놨으니 다양한 연기가 하고 싶고, 삶에서는 중심을 잡고 즐기며 추억을 쌓아가려고요. 저는 언론도 같은 선상에 있다고 생각해요. 65년간 버텨왔던 중심을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중도일보의 역할이고 미래라고.
▶연예계 인맥 왕, 정준호식 인간관계 비법이 있나요.
사귈 때는 나를 내려놓고 가까이 다가가요. 내가 좋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내 앞에 좋은 사람이 결코 나타나지 않습니다. 주는 만큼 오는 기브앤테이크. 인간관계는 이거예요. 조금 불편한 상황이 생겨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게 가장 좋아요. 적을 만들지 마세요. 너무 싫은 사람도 언젠가 내가 도움이 되는 날이 오거든요. 전 거절을 잘 못해요. 만약 약속 중간에 누군가 연락이 온다? 나는 아주 짧은 시간을 내서라도 그 만남을 놓치지 않아요. 거절과 짬을 내는 건 아주 천지차이거든요. 바빠도 후자를 선택하죠. 인맥 넓다고 다들 놀라시지만 인간관계도 피나는 노력의 결과예요.람과의 관계는 나를 낮추지 않으면 결코 이어질 수 없어요. 매년 경조사 화환만 1000여개가 나가요. 한다리 건너서 아는 사람이라도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이면 적극 돕거든요. 내가 작은 호의를 베풀면 상대방은 나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