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손맛… RC카 스피드에 빠지다

짜릿한 손맛… RC카 스피드에 빠지다

2014-11-13 12:06

● 마니아 줌인 - RC카

시속 180㎞의 속력으로 아스팔트 위를 질주하는 짜릿함, 자동차를 가진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해봤을 것이다.

'자동차는 남자의 로망' 이라는 말이 있지만. 전문 레이서가 아니라면 수 백 킬로에 달하는 스피드는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일반 자동차가 아닌 RC카 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RC는 'Radio Control'을 말하는 것으로 무선으로 조종하는 미니 자동차와 비행기, 배를 통칭한다. 이중 가장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RC카로 국내 동호인 수만 50만으로 추산된다.

RC카는 크게 EP(Electric power) 전동 모터 구동방식과 GP(Gas power) 엔진 구동방식으로 구분된다. EP는 온로드(On Road)라 불리는 아스팔트 위를 주행하는데 적합하도록 제작됐으며 GP는 오프로드(Off Road) 비포장도로를 주행하는데 적합한 차량이다.

대전TRC는 대전·충청지역 RC카 마니아들이 모여 만든 동호회로 2012년에 결성됐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주말에 모여 레이싱을 즐기고 있으며 5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의 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중부서킷은 창단 멤버인 한정안 매니저가 자비를 들여 지난 5월에 문을 열었다. 엑스포시민광장을 비롯해 대전·충청지역 공터에서 주민들의 눈을 피해 다녔던 회원들에게는 그야말로 천국 같은 곳이다.

한 회장은 “단순 취미로 즐기려고 시작한 일이 이정도로 커질 줄은 몰랐다”며 “아직은 시작단계라 보완할 곳이 많다”고 말했다.

남들이 보기에는 장난감 차를 갖고 노는 철없는 어른들로 보일지 모르지만 RC동호인 수는 매년 수 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RC카 전용 경기장이 속속 문을 열면서 스포츠산업으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천안에서 퇴근하자마자 찾아 왔다는 권순신(35)씨는 “일반 자동차로 느끼지 못하는 스피드와 컨트롤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 RC카의 매력”이라며 “대중화만 된다면 게임 산업에 버금가는 큰 시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RC카 대중화의 가장 큰 벽은 장비가 비쌀 것이라는 인식이다. 실제로 RC카에 입문하려는 일반인들 중 상당수는 수 십 만원에 달하는 자동차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입문자들의 경우 보통 30~40만원대 제품을 구매하는데 차량 뿐 아니라 리모콘, 배터리, 충전기 등도 갖춰야 한다

한 매니저는 “사전 정보 없이 성급하게 차량을 구입하게 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동호회나 관련 카페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으로 RC를 즐기는 방법” 이라고 전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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