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치킨·떡볶이를? 시민 반응 ‘제각각’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영화관에서 치킨·떡볶이를? 시민 반응 ‘제각각’

  • 승인 2017-08-13 12:09
  • 신문게재 2017-08-14 8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영화관 매점 떡볶이ㆍ튀김 세트, 치킨에다 맥주까지

“영화보며 먹는 재미까지” VS “비위생적, 영화관람권리 침해”


대전 시민 김모(34)씨는 지난 주말, 여자친구와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 회사원이었던 김씨는 한동안 일이 바빠 영화관을 찾지 않았다. 오랫만에 영화를 본다는 생각에 들떳다. 보고 싶던 영화를 선택해 영화표를 2장 구매했다.

그리곤 표 구매대 옆에 있는 매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콜라와 팝콘을 사기 위해서였다.

매점은 많이 바뀌어 있었다. 예전보다 판매하는 음식과 음료 종류가 훨씬 많았다. 생각지도 못한 음식물들도 판매대에서 찾을 수 있었다.

떡볶이와 치킨을 등 간단히 먹는 스낵류가 아닌 음식들도 존재했다. 심지어 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메뉴로 맥주까지 내놨다.

김씨는 팝콘과 콜라를 사며, “영화관 안에서 먹기에는 너무 과한데, 과연 다른 사람들의 눈초리를 보면서 이것들을 들고 영화관을 들어갈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관에 들어가자 몇몇의 시민들은 치킨과 떡볶이 등을 사서 입장했다. 영화가 시작됐고 그들은 조용히 천천히 먹었지만, ‘쩝쩝’,‘부스럭’거리는 소리를 숨길 순 없었다.

이에 다른 시민들은 불편해했다.

영화관 내 반입되는 음식물이 다양해지면서 관객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음식을 먹는 게 영화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라는 주장이 있는 반면, 일부 음식들이 다른 사람의 영화 관람에 방해가 된다며 메뉴 등을 제한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13일 실제 지역에 있는 영화관을 찾은 결과 매점에서는 팝콘, 나초(과자), 버터구이 오징어 등 간단한 스낵류는 물론 핫도그, 치킨 등을 팔고 있었다.

한 영화관은 각종 양념을 버무린 떡볶이ㆍ튀김 세트 또는 맥주 세트도 찾을 수 있었다.

시민들의 입장은 ‘제각각’이다.

회사원 박모(50)씨는 “아이들이 좋아해 치킨이나 핫도그 등 다양한 음식을 구매해 상영관에 들고 입장한다”며 “영화관을 찾는 또 다른 기쁨”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영화 상영관 음식물 반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팝콘, 탄산음료 등을 넘어 치킨, 떡볶이 등 분식류 반입은 비위생적일 뿐만 아니라 타인의 영화 관람 권리를 침해한다는 입장이다.

주말마다 영화관을 찾는다는 B씨(39)는 “옆에서 치킨을 먹으면 냄새가 심해 속이 메스껍고 영화에 집중이 잘 안돼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며 “밀폐된 공간에서 분식을 먹는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마존 아쿠아파크 당진점 오픈
  2. 대전시 공공기관 이전 탄력 받나
  3. 빗속에서 낭만 걷기! 대전달빛걷기대회 '내 모습 찾아보세요'
  4.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22대 국회가 승부처?
  5. [6·25전쟁 74주년] 대전전투 보문산에서 포로된 미군의 증언
  1. "갖가지 혐오 발언 견디며 이곳에"… 故 변희수 하사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2. 논산 ㈜비가림, 2024 여성발명왕 엑스포 ‘우뚝 섰다!’
  3. 아파도 쉬기 힘든 대전 학교 급식실 종사자들… 학비노조 "급식실 대체인력제 도입하라"
  4. 의대 증원 지역인재전형 늘어난 충청권 비수도권서 홀로 '순유입'
  5. 정명희미술관 활성화 위한 전문학예사 필요한데… 십 수년째 빈자리

헤드라인 뉴스


중부내륙 특별법 27일 시행… 대전 동·유성·대덕구 지원 대상

중부내륙 특별법 27일 시행… 대전 동·유성·대덕구 지원 대상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대전이 지역 발전을 위한 국고 보조금 특례 지원을 받게 된다. 2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중부내륙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이 27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시행령은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중부내륙 특별법에서 위임한 사항을 담은 것으로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범위와 발전 종합계획 수립 방법, 협의회 구성·운영 방법, 지원 특례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정했다. 먼저 중부 내륙 연계 발전 지역 범위를 8개 시도 27개 시군구로 규정했다. 이중 대전은 동구와 유성구..

무협 "올해 수출, 사상 최대치 6900억 달러 전망"
무협 "올해 수출, 사상 최대치 6900억 달러 전망"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 사상 최대치인 6900억 달러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함께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등 IT 품목과 자동차, 선박 등이 하반기에도 전체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4일 '2024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9.1% 증가한 6900억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정부가 제시한 연간 수출 목표인 7000억 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또한 수입은 1.0%..

세종시 핫플 `나성동`의 어두운 그림자...무엇으로 지우나
세종시 핫플 '나성동'의 어두운 그림자...무엇으로 지우나

'나성동의 빛바랜 나과장 조형물 그리고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담배 꽁초와 쓰레기, 침하한 보도블록과 방치된 태양광 옥외 벤치.' 세종시 나성동(2-4생활권)이 중심 상업지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면에 이 같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그 안의 먹자골목은 세종시 상권 안에서 평일과 주말 사이 가장 불야성을 이루는 지역으로 꼽힌다. 김효숙 의원(나성동,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의원이 6월 21일 폐막한 제89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나성동 먹자골목의 정비와 연계한 어반아트리움 등 집합 상가 재구조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올 들어 도시상징..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원한 빗방울에 상쾌한 대전달빛걷기대회 시원한 빗방울에 상쾌한 대전달빛걷기대회

  • 대학별 입시 정보 얻기 위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발길 대학별 입시 정보 얻기 위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발길

  • 학원 밀집지역 선정적 안내판 ‘눈살’ 학원 밀집지역 선정적 안내판 ‘눈살’

  • ‘많이 먹고 무럭무럭 자라렴’ ‘많이 먹고 무럭무럭 자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