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철도 안전 비상경영', 사고 재발 막아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철도 안전 비상경영', 사고 재발 막아야

  • 승인 2025-08-27 17:03
  • 신문게재 2025-08-28 19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19일 경북 청도 경부선 철로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 사고를 계기로 '비상안전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철로 안전 점검 중이던 작업자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친 열차 사고와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도 안전을 확립하기 위한 조치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수사를 벌이는 가운데 '후진국형 사고'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인근 남성현역 로컬관제원과 작업자들 간에 무전 교신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철로 작업 시 관제원은 현장 작업자에게 무전으로 열차 진입 등을 전파해야 하나 교신을 하지 않은 것이다. 열차접근 경보장치(앱)가 울렸으나 작업자는 오작동인 줄 알고 피하지 않았다는 진술도 나왔다. 해당 앱이 오류가 많아 경보를 무시한 것이다. 전형적인 인재(人災)에 의한 참사다.



사상자 7명 가운데 코레일 소속 1명을 제외한 6명은 구조물 안전 점검을 전문으로 하는 하청업체 직원으로, 4명(사망 2명, 부상 4명)이 20~30대 청년인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의 배경에는 21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코레일의 열악한 경영 현실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간 오지 적자 노선을 떠안은 코레일이 열악한 재정에 인력 충원 등 근무환경 개선과 안전관련 투자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진단이다.

이번 열차 사고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집중적인 투자와 사업장의 안전 의식 고양 등이 절실함을 보여준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산재에 대해 강경 대응을 주문했으나 구조적 원인을 개선하지 않으면 사고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코레일은 외부 전문기관의 안전보건진단 시행 등 철도 현장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코레일은 무궁화호 열차 사고를 현장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국가 철도 운영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인 위기로 보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2.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3.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4.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5. 대전시의회 교육위 행정사무감사…학폭 예방 교육 실효성·대학 사업 점검
  1. '국힘 VS 민주당' 2026 세종시 리턴매치, 총성 울린다
  2. 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원인 밝혀지지 않았는데 증축 공사?… 행감서 질타
  3. 2025 '도전! 세종 교육행정' 골든벨 퀴즈 대회 성료
  4. 세종교육청 '수능' 앞둔 수험생 유의사항 전달
  5. [대전유학생한마음대회] 유득원 행정부시장 "세계로 잇는 든든한 주인공 뒷받침 최선"

헤드라인 뉴스


늦어지는 팩트시트… "관세 인하 언제쯤?" 지역 수출기업 답답

늦어지는 팩트시트… "관세 인하 언제쯤?" 지역 수출기업 답답

한미 정상회담 이후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 지연으로 실질적인 관세인하가 불투명해지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11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간인 10월 29일 경주에서 정상회담를 갖고 관세·안보 협상을 포함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양국 간 세부 합의 내용은 거의 마무리됐으며, 팩트시트는 2~3일 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 팩트시트는 발표되지 않았고 25%의..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국가유산청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서천읍성(舒川邑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세종(1438~1450년) 무렵에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으로, 둘레 1645m 규모에 이른다. 조선 초기 국가가 해안 요충지에 세운 방어용 읍성인 연해읍성 가운데 하나다. 산지 지형을 활용해 쌓은 점이 특징이며, 일제강점기 '조선읍성 훼철령(1910년)' 속에서도 성벽 대부분이 원형을 유지해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현재 전체 둘레의 약 93.3%(1535.5m)가..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청소년 인구 최다' 지표를 자랑하는 세종시가 정작 청소년 예산 지원은 물론 전담 인력조차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에 이어 청소년 예산까지 감축된 흐름 속에 인력·자원의 재배치와 공공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 미래 세대를 위한 전사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아동청소년 인구(0~24세)는 11만 4000명(29.2%)이며, 이 중 청소년 인구(9~24세)는 7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15.1%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청소년 인구 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 202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202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