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중인 형사의 촉으로 현장 덜미 잡힌 보이스피싱 수거책

  • 사회/교육
  • 사건/사고

휴가중인 형사의 촉으로 현장 덜미 잡힌 보이스피싱 수거책

현금수거책 "1건당 5만원 받는 아르바이트 하러왔다"

  • 승인 2025-08-27 17:07
  • 신문게재 2025-08-28 6면
  • 이승찬 기자이승찬 기자
경찰
현장에서 검거된 현금수거책을 중부경찰서에 인계하고 있다.(사진 제공=대전경찰청)
휴가 중이던 대전 서부경찰서 형사가 중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을 검거했다.

27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서부서 형사 이진웅 경사는 8월 13일 낮 12시 16분께 대전 중구 아파트 단지 앞 상가에서 택시에서 내려 주변 건물을 촬영하며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받는 A씨(30대)를 목격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이 경사는 뒤를 쫓았고, 아파트 단지에서 A씨가 피해자 B씨(50대)로부터 쇼핑백을 건네받는 장면을 확인했다. 추궁 끝에 쇼핑백 안에서 현금을 발견하고 즉시 관할 경찰서에 출동을 요청했다.

이후 피해자에게 대환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의심상황임을 설명했지만, B씨는 평상복 차림의 형사를 쉽게 믿지 않았다. 이 경사는 보이스피싱 담당 동료 경찰과의 전화 연결로 보이스피싱 사례를 설명하도록 한 뒤 약 10분간 피해자 설득 끝에 신뢰를 얻었다.



현장에 출동한 중부서 경찰에게 A씨를 인계한 이 경사는 피해금 1700만 원을 피해자에게 돌려주고 떠났다. 피의자로 입건된 A씨는 현장에서 "1건당 5만원씩 받은 아르바이트를 하러왔다"며 "보이스피싱과 관련된 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금수거책이 범행의 전모를 알지 못했더라도, 비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범죄임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고 본다. 통상 현금수거책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에 따라 1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나 범죄수익의 3배 이상 5배 이하에 해당하는 벌금형에 처해 질 수 있다.

이정우 서부서 경감은 "보이스피싱 대부분이 피해자에게 가족들에게 알리지 말고 혼자 있는 환경을 만들게 한다"며 "현금 인출을 요구하는 등 전화를 받게 된 경우 적어도 가족에게 알리고 경찰에게 알려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피의자 진술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승찬 수습기자 dde06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2.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3.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4.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5. 대전시의회 교육위 행정사무감사…학폭 예방 교육 실효성·대학 사업 점검
  1. '국힘 VS 민주당' 2026 세종시 리턴매치, 총성 울린다
  2. 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원인 밝혀지지 않았는데 증축 공사?… 행감서 질타
  3. 2025 '도전! 세종 교육행정' 골든벨 퀴즈 대회 성료
  4. 세종교육청 '수능' 앞둔 수험생 유의사항 전달
  5. [대전유학생한마음대회] 유득원 행정부시장 "세계로 잇는 든든한 주인공 뒷받침 최선"

헤드라인 뉴스


늦어지는 팩트시트… "관세 인하 언제쯤?" 지역 수출기업 답답

늦어지는 팩트시트… "관세 인하 언제쯤?" 지역 수출기업 답답

한미 정상회담 이후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 지연으로 실질적인 관세인하가 불투명해지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11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간인 10월 29일 경주에서 정상회담를 갖고 관세·안보 협상을 포함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양국 간 세부 합의 내용은 거의 마무리됐으며, 팩트시트는 2~3일 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 팩트시트는 발표되지 않았고 25%의..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국가유산청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서천읍성(舒川邑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세종(1438~1450년) 무렵에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으로, 둘레 1645m 규모에 이른다. 조선 초기 국가가 해안 요충지에 세운 방어용 읍성인 연해읍성 가운데 하나다. 산지 지형을 활용해 쌓은 점이 특징이며, 일제강점기 '조선읍성 훼철령(1910년)' 속에서도 성벽 대부분이 원형을 유지해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현재 전체 둘레의 약 93.3%(1535.5m)가..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세종 청소년 인구 1위 무색… "예산도 인력도 부족해"

'청소년 인구 최다' 지표를 자랑하는 세종시가 정작 청소년 예산 지원은 물론 전담 인력조차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에 이어 청소년 예산까지 감축된 흐름 속에 인력·자원의 재배치와 공공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 미래 세대를 위한 전사적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아동청소년 인구(0~24세)는 11만 4000명(29.2%)이며, 이 중 청소년 인구(9~24세)는 7만 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 15.1%를 크게 웃도는 규모로, 청소년 인구 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 202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202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