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출신 정청래 민주 대표와 장동혁 국힘 대표 숙명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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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출신 정청래 민주 대표와 장동혁 국힘 대표 숙명의 대결

충남 금산 출신 정청래… 학생운동 주도, 정치경력 20년 넘은 관록의 강성파
충남 보령 출신 장동혁… 행정·사법·입법 경험, 정치경력 갓 3년 넘긴 강경파
극한의 대결정치 심화 전망… 고 김종필 전 총리의 화합·타협의 정치 절실

  • 승인 2025-08-26 14:50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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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가뭄 상황을 점검하고자 브리핑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 정치사를 새롭게 쓴 충청 출신 여야 대표 시대, 기대 만큼이나 우려도 상당하다. 전임 정부 당시부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줄곧 강대 강 대치를 계속해온 데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탄핵 과정에서 극한 대립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후 민주당과 국힘 모두 새로운 대표 체제를 출범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에 섰다.

극한의 갈등 속에 여야 대표로 마주하게 된 정청래 대표와 장동혁 대표는 공교롭게도 모두 충청 출신이다.



정청래 대표는 충남 금산군에서 태어나 석막초와 진산중, 대전 보문고를 졸업했다. 건국대 재학시절인 1989년 주한 미국 대사관저를 점거하고 농성하는 학생운동을 주도했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으로, 고 노무현 정부 때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2004년 17대 총선 때 서울 마포을에서 당선된 후 19대, 21대, 22대까지 4선의 국회의원이다. 12·3 비상계엄 후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주도했다.

충남 보령 출생인 장동혁 대표는 대천고와 서울대 졸업 후 행정고시(35회)와 사법시험(43회·연수원 33)에 합격했다. 대전지법 판사와 국회 파견 판사, 인천·광주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후 2022년 보궐선거를 통해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 사무총장, 한동훈 대표 때 최고위원에 선출됐으며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해 계엄 해제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이후 윤석열 탄핵 반대에 앞장서왔다.



정 대표는 정치경력이 20년 넘은 반면, 장 대표는 3년을 갓 넘겼다. 공통점은 모두 강경파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8·2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후 국힘을 야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대화의 조건으로 '계엄·내란 사과'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악마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며 야당과 대화해야 한다는 안팎의 의견에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장 대표도 만만하지 않다. 이른바 극우이자 '윤(尹)어게인'의 상징 인물인 전한길 씨의 지지를 받은 그는 대선 패배 후 제기된 쇄신론과 탄핵 찬성 주장을 ‘내부 총질’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당선 직후에는 "모든 우파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겠다”고 했다.

줄곧 내란 완전 종식과 국힘 해산을 강조해온 정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자 ‘내란세력, 정당 해산감’이라고 직격했고, 장 대표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반정부 투쟁’을 선언하면서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극한의 대결 정치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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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다만 대화 재개 가능성도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 "야당 대표로서 정치를 외면할 생각이 없다.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 필요하다면 여당 대표든 누구든 만나서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도 전용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식적인 야당 대표가 법적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며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뽑은 사람들 역시 국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가 인사차 민주당을 방문한다면 정 대표 역시 외면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고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보좌했던 정치권 인사는 “알다시피 충청은 영남과 호남의 균형추 역할을 하며 중용의 정치를 이끌어 왔다”며 “사상 처음으로 여야 대표 모두 충청 인사가 맡은 만큼, JP의 화합과 타협, 대화의 정치가 절실할 때”라고 말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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