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전 기도' 평가 반영 충남 사립대에 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수업 전 기도' 평가 반영 충남 사립대에 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충남 A대 교원 업적평가 항목에 '기도 여부·화요예배·수양회 참여' 반영
인권위, 대학 자율성 인정한다 해도 기본권 침해한다면 제한…개정권고

  • 승인 2025-08-26 17:21
  • 신문게재 2025-08-27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clip20250826144512
사진 출처=중도일보 DB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수업 시작 전 기도', '화요예배 참여' 등을 교원 평가 항목으로 둔 충남의 한 사립 대학 규정에 대해 국가인권위가 종교적 자유 침해라고 판단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충남의 A대학 총장에게 '교원업적평가규정'의 교직원 종교 행사 참석 여부 평가 항목과 '교직원선교내규'의 종교 행사 참석 강행 규정의 개정을 권고했다.



A대학(피진정학교) 교수로 근무 중인 진정인 B씨는 학교가 교수의 수업 평가 항목에 '수업 시작 전 1분 기도'와 '화요예배', '교직원 수양회' 참여를 업적 평가에 반영하고 있어 종교활동을 사실상 강제한다고 진정을 제기했다. B씨는 "수업평가와 업적평가가 교수의 승진과 재임용에 상당한 영향을 주므로 교수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A대학은 단순 종교활동이 아닌 대학의 기독교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교육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또 직원 업적 평가는 다양한 항목으로 구성돼 있고 수업 시작 전 1분 기도, 화요예배, 수양회 참여는 업적 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기에 승진이나 재임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인권위 침해구제 제2 위원회는 종교 교육의 자유를 가지고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대학 자치의 원리'와 사립학교의 건학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자율성이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종교활동의 자유가 무제한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타인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면 제한돼야 한다고 본 것이다.

이에 인권위는 피 진정학교가 진정인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했고, A 대학 총장에게 관련 규정의 개정을 권고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종교 관련한 전공이 개설되지 않은 피 진정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교수가 모든 수업에서 1분 기도를 진행하는 것은 비기독교 학생들의 종교적 자유를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며 "교직원에 대한 종교활동의 강요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해 노동관계법을 위반할 소지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준비 안된 채 신입생만 받아"… 충남대 반도체 공동 연구소 건립 지연에 학생들 불편
  2. '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일제히 반발…"역할부터 예산·인력충원 無계획"
  3. '수도권 대신 지방의료를 수술 대상으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우려'
  4. 설동호 대전교육감 "수험생 모두 최선의 환경에서 실력 발휘하도록"
  5. 대전시의회 교육위 행정사무감사…학폭 예방 교육 실효성·대학 사업 점검
  1. '국힘 VS 민주당' 2026 세종시 리턴매치, 총성 울린다
  2. 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원인 밝혀지지 않았는데 증축 공사?… 행감서 질타
  3. 2025 '도전! 세종 교육행정' 골든벨 퀴즈 대회 성료
  4. 세종교육청 '수능' 앞둔 수험생 유의사항 전달
  5. 대전대 사물인터넷 혁신융합대학, 12개 기업과 인재 양성 업무 협약

헤드라인 뉴스


늦어지는 팩트시트… "관세 인하 언제쯤?" 지역 수출기업 답답

늦어지는 팩트시트… "관세 인하 언제쯤?" 지역 수출기업 답답

한미 정상회담 이후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 지연으로 실질적인 관세인하가 불투명해지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11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간인 10월 29일 경주에서 정상회담를 갖고 관세·안보 협상을 포함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양국 간 세부 합의 내용은 거의 마무리됐으며, 팩트시트는 2~3일 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 팩트시트는 발표되지 않았고 25%의..

검찰, 1년간 피해자 110명에 94억 편취한 캄보디아 범죄조직원 53명 구속 기소
검찰, 1년간 피해자 110명에 94억 편취한 캄보디아 범죄조직원 53명 구속 기소

대전지방검철청 홍성지청이 1년간 110명으로부터 94억 원을 편취한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원 53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범죄수익 4억 2000여만 원을 추가로 밝히는 동시에 보이스피싱 총책의 신원을 확인, 해외 공조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성지청은 12일 오전 청내 대회의실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캄보디아·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 거점을 둔 기업형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구속 기소, 범죄수익 박탈을 위해 피고인들 전원의 금융계좌·가상자산 계정 등에 대한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특경(사기),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조선시대 해안 방어의 핵심 거점…'서천읍성' 국가유산 사적 지정

국가유산청은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서천읍성(舒川邑城)'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천읍성은 조선 세종(1438~1450년) 무렵에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으로, 둘레 1645m 규모에 이른다. 조선 초기 국가가 해안 요충지에 세운 방어용 읍성인 연해읍성 가운데 하나다. 산지 지형을 활용해 쌓은 점이 특징이며, 일제강점기 '조선읍성 훼철령(1910년)' 속에서도 성벽 대부분이 원형을 유지해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 현재 전체 둘레의 약 93.3%(1535.5m)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 202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2025년산 공공비축미곡 매입 시작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답지 전국 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