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 '이념 드라이브'에 MZ 세대는 '소란'으로 여길 뿐 별 관심도 없다.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는 상승세를 보이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적지 않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흉상 이전 논란이 반영됐다는 것이 전문가 분석이다. 국민의힘의 총선 패배는 급격한 '국정 약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을 '홍범도 선거'로 치르면 망한다"고 말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민주당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와 관련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방사성 폐기물의 해양 투기를 금지하는 런던협약 당사국 등에 이재명 대표 친서를 보내는 등 '올인'하고 있다. 그러나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는 위축되지 않고 있다. 과학적 증거를 무시하고 어민과 상인 등 수산업 관련 수백만 종사자를 볼모로 한 '오염수 선동'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당 지지율은 총력전을 펼치고 있음에도 20%대로 요지부동이다.
여야 정치권이 벌이는 '이념 드라이브'와 '오염수 투쟁'의 가장 큰 해악은 국민을 둘로 쪼개는 정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것이다. 여권은 홍범도 장군에 대한 평가를 역사에 맡기는 것이 타당하고, 민주당은 불안을 자극하는 '오염수 투쟁'을 멈추는 것이 옳다.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당에 득이 되지 않는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국가 경제, 가시화되는 북·러 군사연대 등 안보 위협 속에 여야가 정쟁으로 시간을 소진할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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