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경기 레이더 추이. 사진=한국은행 6월 지역경제 보고서 캡쳐. |
26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의 '2023년 2/4분기 충청권 경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충청권의 건설 투자가 소폭 증가하며 전체 경기가 되살아 났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민간소비, 설비투자는 보합세를 유지했고 수출은 소폭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 4·5월 소비자물가는 전분기보다 상승 폭이 축소됐으며, 전년동기대비 4·5월 주택매매와 전세 가격도 전분기보다 하락 폭이 잦아들었다.
생산은 디스플레이·이차 전지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반도체는 내리막을 보였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는 충남, 이차전지는 충북 제조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호조엔 전자제품 판매 부진에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출시 관련 패널 생산이 영향을 미쳤다. 충남 아산 삼성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5 모든 모델의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며 이차전지 생산도 늘어났다. 반도체는 업황 부진으로 인한 삼성전자 감산 계획에 이어 마이크론과 SK 하이닉스 감산 흐름이 이어지며 생산도 줄어들었다.
숙박·음식점업은 봄철 지역 축제와 '2023 대한민국 숙박 세일페스타' 등 정부의 숙박 보조금 지급으로 활기를 띄었다. 부동산업은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주택가격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소폭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회복세가 제약되며 보합세를 이어나갔다.
한국은행은 하반기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봤다. 코로나 19로 위축됐던 중국 경제활동이 재개되며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반도체 불황이 저점에 이르렀고 4분기엔 반도체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 출시로 디스플레이 생산 또한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절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큰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생산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여름 휴가를 앞두고 여행용품 소비가 증가하는 등 이미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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