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를 위해선 사람과 기술, 자금, 용지 등 네 박자가 고루 맞아야 하는데,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용지 가격이 우선적으로 책정돼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15일 지역 경제계는 대전 서남부지역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되자 세종·충남 등 인근 지역으로 탈 기업 현상이 무뎌질 것이라며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경제계는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으로 용지를 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크고 작은 기업들이 대전을 등지며 본사를 둔 지역기업이 대전을 떠나 타지로 떠나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선 안 된다고 했다.
적정선의 가격으로 분양이 이뤄지면, 우량기업 등도 많이 유치가 될 것이라는 게 경제계 설명했다.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제조업 등 기업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가격으로 분양이 이뤄진다면, 대전이 아닌 타 지역 기업들이 유치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역에서 성장했던 기업이 외부로 유출되는 일도 없어질 수 있다"고 피력했다.
정 회장은 물과 환경 등의 분야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항공우주와 반도체 등에는 공업용수가 필요한데, 대전이 공업용수가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이점을 살려서 뒷받침되도록 해야 한다"며 "물과 환경분야, 에너지 등도 연계되기 때문에 관련 분야의 산업체가 들어와 연계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과 자금, 용지, 사람 등 네 가지 축을 대전이 가지면 효과는 방대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감당할 수 있는 용지 분양 가격이 관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기업들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다. 지역의 한 제조업 대표는 "산단이 조성되면 그에 따른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고, 이들이 지역에 정주하며 사용하는 비용도 커지게 돼서 점진적인 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활기가 넘치고,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대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전상공회의소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전시의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면적(530만㎡)은 경기 용인시를 제외한 지방의 14개 국가 첨단산단 중 최대 규모로서 대전의 신사업인 우주항공·바이오메디컬·국방산업뿐 아니라 기존 제조업의 성장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가산단은 정부가 전략산업 육성이라는 관점에서 조성하기 때문에 그린벨트 해제를 비롯한 농지 규제 완화, 인허가 행정 신속 처리, 연구개발 시설 입주, 인프라 시설 구축 등이 조속히 추진될 것으로 보여 기업인들의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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