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7월 6일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찾은 모습. 옆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출처=대전충남사진기자단] |
하지만 제2 대덕연구단지와 호국보훈 메모리얼파크, 반도체 특화단지 등은 여전히 장담할 수 없고 특히 대전 발전의 최대 걸림돌이라 할 수 있는 그린벨트 규제와 지지부진한 해제 절차는 다른 광역시·도와 비교해 특별히 관심을 가질만한 사안으로 꼽히고 있다.
가장 큰 선물은 방위사업청 조기 이전 확정이다.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은 20여 개나 되는 충청권 공약 중 가장 먼저 실현된 공약이다. 2022년 7월 민선 8기 대전시가 출범한 뒤 방위사업청과 이전 조율에 들어가고 11월 방위사업청 지방 이전 계획안이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통과했으니 4~5개월 만에 일을 매듭지었다.
방위사업청 이전이 일사천리로 추진된 배경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실현 가능한 공약은 최대한 빨리 추진하라는 방침을 세웠고 특히 방위사업청 이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실제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고 애초 이전 준비로 책정한 예산 120억 원에서 기본설계비 등 90억을 추가해 총예산이 210억 원으로 올랐다. 전 과정에서 이장우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 간 긴밀한 협의가 이뤄진 건 비하인드 스토리다.
방위사업청은 올 상반기 지휘부를 포함한 200여 명의 직원을 선발대로 내려보내고 2027년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단순 기관 이전뿐만 아니라 국방·방위 관련 사업체의 연쇄 이동도 유발해 새로운 산업 육성에도 효과를 가져다줄 전망이다.
나머지 공약들도 가시화하고 있다.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은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은행' 개념으로 추진 중이다. 대전시는 지자체 차원의 금융회사 설립이 처음인 만큼 우선 대전투자청을 설립한 뒤 향후 기업금융 중심은행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경부선·호남선 도심 철도 노선 지하화도 가시화 단계다. 현재 철도 지하화 사업이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경부선·호남선 도심 철도 노선 지하화가 탄력을 받은 상황이다. 대전시는 정부의 특별법 발의에 맞춰 노선별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모든 공약이 장밋빛은 아니다. 중원 신산업벨트 구축과 산업단지 첨단화, 제2 대덕연구단지 조성은 진행 중이다. 대전시가 도전장을 낸 국가산업단지 추가 지정과 반도체 특화단지 공모는 이들 공약과 직결하는 사업들이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다 보니 전국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해 대전으로선 윤석열 대통령의 지원사격이 절실한 상황이다.
공모 사업을 따내도 갈 길은 멀다. 그린벨트 때문이다. 산업단지 조성이라는 목적을 넘어 대전은 유독 그린벨트 해제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아 상대적 차별이 심한 실정이다. 결국 그린벨트 해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풀어야 할 숙제다.
호국보훈 메모리얼파크도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는 이장우 시장의 대표 공약이기도 한데, '부'로 승격한 국가보훈처와 협의, 중앙투자심사, 그린벨트 해제, 도시구역 지정 등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현재 대전시는 2029년을 준공 목표 시점으로 잡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방위사업청 이전이 빠르게 확정될 수 있었던 건 이장우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합이 맞았기 때문"이라며 "나머지 공약들도 빨리 실현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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