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호텔 전경[사진=연합뉴스] |
감염병 사태가 악화 일로를 걸으며 매출이 급격히 떨어져 영업손실에 따른 적자 폭도 확대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최대 경제단체인 대전상공회의소 당연 회원사 자격도 임의가입 회원으로 하향 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매각 수순에 돌입한 107년 역사의 유성호텔이 최근 2년간 35억여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바로 전인 2019년에 연 매출 136억여 원을 찍으며 5억 3000여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국내에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부터 매출이 절반가량 줄어 적자 전환했다.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2020년 누적 매출은 71억7000여만 원으로 전년보다 65억여 원 감소했다. 코로나19 등 영향 탓에 인건비 등 영업비용 43억여 원을 줄여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나 17억여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021년에도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이 기간 89억여 원의 매출이 발생해 전년에 비해 선방했지만, 당기순손실은 1억여 원 더 늘어난 18억여 원을 기록했다.
올해 감사보고서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방역 조치의 큰 변화가 없었던 만큼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신탁사에 소유권을 이전한 유성온천의 영업기한은 2024년 3월까지인데, 2년 연속 적자를 낸 상황에서 영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유성온천의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의 당기순이익은 30억여 원이다. 최근 영업손실액이 상당해 호텔 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급격한 매출액 감소로 대전상의 당연 회원이었던 자격이 임의회원으로 조정된 상태다.
상공회의소법에 따라 대전지역 업체 중 연 매출액 100억 원 이상이면 의무적 당연 회원사로 인정받는데, 매출이 줄면서 50억 원의 임의가입 회원으로 조정됐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그동안 유성온천은 과거보다 광고 효과가 퇴색됐다. 관광객 유인책도 없었고, 축제도 몇 년 동안 하지 못하다 보니 전통적 호텔들이 힘들어 해왔다"며 "어려운 시기에 유성호텔의 매각 소식을 접해 가슴이 아프다. 특히 회사 성장을 위해 많은 걸 준비하다 상황이 좋지 않게 되면 데미지가 크다. 그게 악순환이 된다. 앞으로 대전이 관광 산업 등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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