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4.87%로 지난 2014년 1월(4.88%)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기 대출금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3.13%를 기록했다가 같은 해 10월에는 2.81%까지 내렸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올해 6월 이후 금리 상승 폭이 커졌다.
금리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 금통위가 지난달 12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3.00%로 '빅스텝'을 단행한 것을 감안하면 10월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5%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말 한국은행의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이 예상돼 금리는 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중소기업에 이자 부담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비중은 40.6%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1%)과 비교하면 13배나 된다. 4% 이상~5% 미만 구간이 42.1%로 가장 많았지만, 역시 1년 전(7.3%)과 비교하면 5.8배나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늘었다. 9월 말 현재 중소기업의 대출 잔액은 948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5조 2000억원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12월과 비교하면 231조 5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된 단기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도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물가상승에 따른 기업대출 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이자 비용은 13조5000억원 증가하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0.29%포인트 하락해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얼마 전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금융권에 기준금리 인상 폭 이상의 과도한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99.6%가 고금리 리스크 대응방안이 전혀 없거나 불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출로 버텨온 기업들이 많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면서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한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여 앞으로 금리가 더 올라가면 경영 자체를 위협받는 기업들이 상당수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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