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오전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30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29일 밤부터 30일 새벽 사이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와 관련해 11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30일 오전 0시 50분께 서울 이태원에 간 딸이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대전소방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접수됐다. 딸이 핼러윈을 앞두고 이태원을 다녀온다며 갔는데 연락이 닿지 않고, 친구에게 "여기 사람 너무 많아 못 움직여"라며 카톡 연락을 남겼는데 지금은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락두절 신고 전화가 대전소방본부에 모두 11건 접수돼 소방본부는 서울 상황실을 통해 이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충남소방본부에도 실종신고 및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첫 신고는 30일 오전 3시 8분께 "우리 아이가 이태원에 간 것 같은데 연락되지 않는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소방본부가 실종신고를 접수해 휴대폰 GPS를 통해 위치를 확인한 결과 다행히 이태원이 아닌 곳으로 확인됐고, 잠시 후 자녀와 연락 닿았다는 회신이 접수돼 종결됐다. 또 9건의 이태원 추정 추가 실종 신고가 접수돼 이에 대한 확인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30일 오전 6시 기준 149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쳐 모두 22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사상자 신원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 좁은 골목에 수많은 사람이 밀집하고 넘어지면서 휴대품을 대부분 잃어버린 상태이고, 일부는 분장까지 한 상태로 신원확인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대형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대전시와 충남도 등 지자체에서도 대책본부를 긴급 구성하고 사상자 중에 지역 주민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임병안·김지윤·내포=조훈희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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