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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회장은 이날 중도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이쯤에서 물러나는 것이 나의 명예와 조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중도 하차를 알렸다. 2020년 2월 취임한 염 회장은 2024년 3월까지인 임기보다 1년 7개월가량 앞서 그만두게 됐다.
정부 측으로부터 압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염 회장은 "새마을중앙회장은 정부 임명직 또는 산하기관이 아닌 경선을 통해 뽑히는 자리"라며 "(정부가) 사표를 낼 의무도 없고 사표를 내라고 할 수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사퇴 이유는) SNS에 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거듭 경계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주에 저는 새마을운동중앙회를 떠난다"며 "아직 임기는 많이 남았고 누구도 저의 진퇴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고 본보 통화와 같은 말을 반복했다. 이어 "당연히 제 스스로의 결단인데 그것은 저의 자존감과 새마을의 안정을 위해서는 이쯤에서 물러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그의 사퇴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간다. 염 회장이 외부 압력은 없다고 했지만 자신의 거취와 조직 안정을 연관 지어 설명한 것이 정치적 해석의 여지를 주는 것이다.
염 회장이 과거 보수 정당과 진보 진영을 오갔지만 19대 대선을 변곡점으로 완연히 현 야권 인사로 자리 잡았다. 200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선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 문 전 대통령과는 경희대 동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올 3.9 대선 이후 정치권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역시 임기를 1년가량 남겨둔 가운데 물러난 김사열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과 같은 사례가 아니냐는 것이다.
황운하 의원(대전 중구)은 "중간에 물러날 이유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누군가에 의해서 압력을 받았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며 "(전 정부에서 들어온)기관장이 임기를 채우겠다고 버티면 조직을 흔드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데 아마도 그런 경우일 것"이라고 여권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은권 대전시당 위원장은 "염 회장이 정권이 바뀌었으니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는 판단을 스스로 한 것으로 본다"며 "그의 사퇴배경에 모종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민주당 주장은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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