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충청권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6% 대를 기록했다. |
6월 충청권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인 6%대를 기록했다.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 불안정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로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5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6월 대전·세종·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충청권 전역에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달 보다 7%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 2월까진 3%대를 유지하다가 3·4월에 4%, 5월에 5%에 이어 지난달 6%대로 상승한 것이다. 국제 원자재와 곡물 가격 상승에 연료비까지 증가하는 등 생산에 영향을 주던 물가가 공업제품을 넘어 개인 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충남이 6.9%로 가장 높았으며 충북이 6.7%, 세종이 6.4%, 대전이 5.9% 올랐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생활물가지수는 세종과 충남에서 8.1%, 충북에선 7.9%, 대전에서 7.6%, 상승했다. 유가 상승으로 공업제품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공업제품은 충청도 전역에서 11.2%~8.7% 비싸졌다. 전기·가스·수도는 9.1~8.1%, 농축수산물은 5.9%~4.7%, 서비스는 4.6%~3.6% 올랐다. 전기·가스, 농·축수산물도 덩달아 오르면서 외식부문이 포함된 서비스 부문도 동반 상승 했다.
국제원자재시장이 요동치며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이 상승해 물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대전지역에서 등유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3%, 밀가루는 60.6% 급등했다. 전기료 또한 11% 비싸졌다. 거리두기 해제로 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개인서비스 품목도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단체여행비가 31.4%, 승용차 임차료가 28.9%, 국제항공료가 21.4% 올랐다. 가뭄과 무더위로 농산물 수급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추 63.6%, 무 47.2%, 양배추 46.7% 오름세를 보였다.
충청지방통계청 관계자는 "대전 공업제품 가중치가 35.8%, 서비스가 52.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데 유가 상승으로 공업제품 가격이 오르고, 식자재 인상으로 인한 외식가격 상승으로 서비스 가격이 올라 상승효과가 커졌다"고 답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불황 중에도 물가가 계속 오르는 현상인 스태크플레이션이 되지 않을 정도로 기준금리를 적절하게 올려야 한다"며 "공급 측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유류세를 인하하고 비축물자를 풀어 수급을 조절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상승하지 않도록 정부가 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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