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
대기업 취업이 보장 돼 인기를 끌고 있는 계약학과가 수도권 중심으로 운영돼 지역 인재 유출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23일 홍석준 국회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21년 기준 반도체 관련 계약학과는 모두 17개가 운영 중이다. 이 중 15개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 운영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충청권의 공주대와 한국폴리텍 청주캠퍼스 단 두 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두 곳은 소속직원의 재교육과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재교육형이었다.
더욱이 서울·경기·충청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영호남 이하 지역은 아예 학과 조차 없어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한 지역대의 첨단산업 분야 인재양성 역량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산업 인력 및 부족률이 광역지역별로 격차가 크고, 직무, 학력, 전공 등에서 상이하다는 점에서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세밀한 인력 양성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22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주최로 수도권 대학 반도체 학과 정원 확대 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김정호 교수는 현재 정부 추진 전략 문제점으로 학생 배출과 사회 수요 불일치, 수도권 정원 조정 등 제도 변경 필요성, 4~6년 소요되는 학부생 배출 기간, 석·박사 배출에 10년 소요 등을 꼽았다.
이 자리에서 김 교수는 "지방 국립대는 정원 제한이 없으니 전국 국립대학에 반도체학과를 개설하고 전국 반도체 대학원 10곳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지역대 한 관계자는 "수도권 반도체 학과는 사실상 취업이 보장되기 때문에 경쟁률이 치열하고 입학 성적 또한 최상위권"이라며 "지역은 대부분 대기업과 고용보장형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면 학과가 있더라도 미달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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