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6월 7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지역 수출기업 등 7곳의 기업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철강 등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차량 배차를 받지 못해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다. 철강업계는 상하이 봉쇄 기간 감소했던 중국의 철강재 수요가 회복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의 연쇄효과를 기대했으나, 화물연대 파업으로 출하부터 차질이 생겼다고 한탄한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차량 배차가 어려워지자 발만 동동 구른다.
수출기업들도 지속된 파업에 어려움을 토로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수출을 해야 하는 기업들은 차량 배차를 받지 못해 피해를 입고 있다. 배차를 못 받는 기업들은 평균 10대에서 30대가량의 배차가 이뤄져야 하는데, 배차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토로한다. 부산항을 통해 수출해야 하는 기업들도 전전긍긍이다. 한 수출기업 관계자는 "수출을 제때 하지 못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으로 돌아오게 된다"며 "조속히 사태가 끝나지 않으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날 것"이라고 한탄했다. 상황이 이렇자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도 줄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5월 10일 같은 시간대와 비교해 3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만 야적장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있는 정도를 보여주는 장치율도 77.6%로, 5월 평균보다 7.3%포인트 상승했다.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비노조원의 차량을 막아서는 행위도 이뤄진다. 기업들은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비노조원의 차량을 섭외해 운반을 하려고 하면, 차량을 막아서거나 돌멩이를 던지는 등의 일이 발생한다고 한숨을 내뱉는다. 때문에 운반하는 이들이 위험수당 등을 요구하는 사례도 빈번해 총파업이 계속될 경우 피해가 갈수록 커질 수 있다고 울상이다.
지역 경제계는 내주까지 파업이 이뤄지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철강이나 시멘트 등의 업계는 당장이라도 2~3일만 창고에 쌓아두게 되면 재고비용이 들기 때문에 더 힘들어질 수 있다"며 "총파업이 계속되면 더 많은 기업의 피해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정부와 화물연대와의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