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동시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25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한 시민이 만개한 장미꽃 사이에 붙어 있는 선거벽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충남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도 함께 치러지는 가운데 치열한 접전으로 예측불허 판세 속 여야는 "투표하면 이긴다"며 지지층에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전체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할 최대 승부처, 대전·충청은 어떤 선택을 할지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사전투표는 27~28일 전국 355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시간은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청소년증 등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붙어있는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든 투표가 가능하다. 모바일 신분증도 가능하나, 화면 캡처 같은 저장된 이미지는 인정되지 않는다.
투표용지는 모두 7장이다.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을 각각 뽑기 때문이다. 다만 세종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이 빠져 투표용지 4장만 받는다. 충남 보령·서천은 국민의힘 김태흠 전 국회의원의 충남지사 출마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같이 치러진다.
코로나19 확진자 투표 시간은 28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다. 선거관리위원회는 20대 대선에서 논란이 컸던 '소쿠리 투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확진자는 정해진 시간에 비확진자와 같은 방법으로 투표하면 된다. 신분증 외에 확진자 투표안내 문자와 성명이 기재된 PCR·신속항원검사 양성 통지 문자도 지참해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24일 대전 중구 대흥동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이주여성들이 모의투표를 체험하며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이성희 기자] |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대전·충청의 판세는 현재 오리무중이다. 겉으론 서로 '백중우세'라고 판단하며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내부적으론 냉정하게 박빙이라고 보는 분위기다. 양당과 각 후보 캠프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공들인 구도 싸움과 후보 자질 공방,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이 지역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결국 양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흐름 속에 중도·부동층의 선택이 최종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다만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다 보니 이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고, 좀처럼 속내를 밝히지 않는 충청 지역민 특유의 속성 탓에 민심의 향배가 어떻게 흘러갈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지역 정가 인사는 "박빙의 판세에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 특성상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층에 적극적인 사전투표를 독려해 기선제압과 분위기 선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양당의 고정표가 한정되다 보니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부동층의 선택에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큰 만큼 선거 전 마지막 주말 유세가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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