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감 예비후보들이 친환경 무상급식 도입 제안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성광진 후보를 제외한 3명의 후보들은 각자의 이유로 본부의 정책 제안 협약식에 불참했다.
친환경무상급식대전운동본부는 11일 대전시의회에서 제8대 지방선거 후보자들에게 친환경 무상 급식과 관련한 핵심 공약을 제안했다.
이날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정책 협약식도 진행됐는데, 대전교육감 후보 중 성광진 예비후보만 참석했다.
설동호 예비후보 측은 기존 공약에 해당 내용이 담겨 있다는 이유로, 정상신 예비후보는 당초 협약에 공감해 참석을 얘기했으나 일부 사안이 현장과는 괴리감이 있다는 이유로 김동석 후보는 선거 준비 등으로 바쁘다는 사유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본부가 제안한 공약 중 하나는 학교급식에 친환경 쌀 100%, 친환경 농산물 50% 이상을 사용해 친환경 식재료 비율을 높이고, 방사능·GMO(유전자조작식품) 없는 안전한 학교급식을 실현이다. 대전 학교 급식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친환경 식재료 사용 비율이 향상되고 있지 않은 데다, 되려 2020년엔 비율이 낮아졌다. 친환경 식재료 총 사용 비율은 2018년엔 57.22%, 2019년엔 58.85%, 2020년엔 53.23%로 조사됐다. 이에 대전시교육청이 2019년부터 Non-GMO 사업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나 예산이 적고 체험 활동과 홍보를 진행해야 하는 등 영양 교사 업무 부담으로 인해 지원하는 학교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결국 4년째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전체 학교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방학 중 돌봄교실 무상급식 제공 ▲대전교육청 직영으로 '영양·식생활 교육 체험관'을 건립·운영해 교육과정과 연계된 체험형 식생활 교육 진행 등을 제안했다. 초등학교 방학 중 돌봄교실 무상급식 제공으로 돌봄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안전한 급식 식재료 제공을 위한 '식품안전분석실' 설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문성호 친환경무상급식대전운동본부 대표는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 농민들의 농산물은 굉장히 소중하다. 때문에 이런 것들이 순환돼야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것"이라며 "지역에서 오랫동안 친환경 운동을 해왔는데, 친환경 급식을 제공하기엔 쉽진 않겠지만 원칙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를 위해서 늘 힘 쓰겠다"고 말했다.
정책 협약식에 참여한 성광진 예비후보도 "무상급식 이후 친환경 무상급식으로 가기 위한 단계에 있다"며 "현재 기후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러한 교육도 우리 아이들에겐 필요한 부분"이라고 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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