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로 굴린 돈 역대 최대기록... 금리인상 전 투자 열풍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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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로 굴린 돈 역대 최대기록... 금리인상 전 투자 열풍 이유

  • 승인 2022-04-07 17:14
  • 신문게재 2022-04-08 8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한은자금
2021년 가계가 주식 투자를 위해 굴린 돈이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본격 금리 인상이 시작되기 전 2021년 상반기 주식투자 열풍이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금(대출)도 기록을 세웠는데, 2021년 가계 주식투자의 상당 부분이 대출을 통한 '빚투' 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7일 공개한 '2021년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액은 141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보다 48조 7000억원 감소했다.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으로, 보통 가계는 이 순자금 운용액이 양(+)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의 방식으로 기업이나 정부 등 다른 경제주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2021년 가계의 순자금 운용액 감소는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가 본격적으로 늘어 그만큼 여윳돈도 줄었기 때문이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가계의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92조 5000억원·비거주자 발행주식 제외)가 2020년보다 36조 9000억원 늘어 2009년 통계 편제 이래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투자펀드를 제외하고 가계는 2021년 국내외 주식에만 110조 5000억원의 자금을 운용했다. 한해 거주자 발행 주식 및 출자지분(국내주식) 87조 6000억원어치와 비거주자 발행주식(해외주식) 22조 9000억원어치를 취득했는데, 이는 각각 역대 최대 규모다.

2021년 말 기준 가계의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취득 잔액(944조 6000억원, 77조 3000억원) 역시 새 기록이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전체 금융자산 내 주식의 비중도 2020년 말 19.4%에서 2021년 말 20.8%로 늘어 처음 20%를 넘어섰다. 다만, 2021년 상·하반기를 나눠보면, 하반기 가계의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열기는 상반기보다 상대적으로 식었다.

상반기 가계의 국내외 주식 취득액은 80조 9000억원(국내 65조 6000억원·해외 15조 3000억원)에 이르는 데 비해 하반기 주식 취득액은 29조 6000억원(국내 22조원·해외 7조 6000억원)에 그쳤다. 반대로 장기저축성예금은 상반기 10조 6000억원 감소에서 하반기 16조 1000억원 증가로 돌아서면서 금리 인상 등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0년 말 기준으로 비교하면 우리나라 가계의 주식 비중(19.4%)은 미국(36.9%)과 프랑스(22.2%)보다는 낮지만 영국(10.4%), 일본(10.9%)을 웃도는 수준이다.

2021년 가계의 자금 조달액도 역대 가장 많았다. 가계는 192억 1000만원의 자금을 끌어왔고, 이 가운데 금융기관 차입이 189조 6000만원에 이르러 기록을 경신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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