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의 출연으로 중부권 유통시장에 파장이 일면서 일부 대규모 점포가 사라지고, 대전 중심의 입지와 주변 인프라를 활용한 주거용 초고층 건물이 지어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유통 시장에서 비대면이 활성화되면서 대규모 점포들이 영향을 받아 문을 닫고 있다.
6일 대전시와 유성구에 따르면 4월 4일 옛 홈플러스 탄방점 자리(서구 탄방동 일원)에 37층 규모의 오피스텔(업무시설) 사업에 대한 건축 허가가 났다.
이곳은 지난해 9월 대전시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조건부 의결' 됐다. 2021년 제9차 건축위원회(서면) 심의 결과에 따라 건축주인 상현베스트개발㈜은 탄방점 7247㎡ 부지에 지하 7층, 지상 37층(최고높이 120m), 4개동으로 오피스텔 600실과 근생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당초 사업자는 44층 높이의 오피스텔 건물을 구상했지만, 대전시 심의과정에서 37층으로 결정됐다. 이 부지는 둔산동 녹지 축이 바로 연결돼 있고, 주변에 고층 건물이 없어 층수가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 허가가 난 만큼 조만간 구조 심의를 거쳐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옛 홈플러스 둔산점 부지(서구 둔산동 일원)에도 초고층 오피스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건축주인 르피에드둔산PFV㈜는 1만 3376.84㎡ 땅에 지하 8층, 지상 47층 규모로 총 5개동 고층 건물을 짓고 오피스텔 832실과 판매, 근생시설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월 진행된 2022년 제1차 건축위원회 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아직 건축 허가를 신청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대전시 최고 중심지인 이곳은 지구단위계획상 중심상업용지(C1)로 관련 지침의 허용용적률(1300% 이하)에 근접하는 1173.27%까지 용적률이 완화됐다. 다만 대전시의 이번 심의는 오피스텔 용적률 인센티브 적용에 의한 것으로 교통, 건축 등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건축허가를 받아야 한다.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소재 부동산개발업체 미래인은 이 오피스텔에 자체 주거 브랜드 '르피에드'를 붙인 주거용 고급 오피스텔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미래인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올해는 서울 강남에서 도심 속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내세운 '르피에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들 사업이 추진되는 탄방동과 둔산동 일대는 대전시의 중심에 위치해 있지만, 아파트 노후화 비율이 높은 편이다. 20년 이상 노후 주거비율이 7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전시 중심으로 상권 핵심지라는 입지와 대형 학원가가 밀집해 있어 평당 매매가는 지역에서 높게 형성돼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당장 공동주택 신축이 어려운 환경에서 고급 오피스텔이 들어서면 주거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인근에 재개발·재건축 공동주택 가격이 급등한 점을 보면 이들 입지에 대한 주거 활용도가 높다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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