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최악 대전 교육행정④] 도마변동·용문1·2·3구역도 "제2의 용산될라' 우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신뢰도 최악 대전 교육행정④] 도마변동·용문1·2·3구역도 "제2의 용산될라' 우려

재정비 촉진구역 등에서 정비사업 확산됨에도
특정 절차 도달한 정비사업지만 수요 예측
"제2 용산지구, 친수 2구역 될 가능성 높아"

  • 승인 2021-11-17 17:13
  • 수정 2021-11-18 14:07
  • 신문게재 2021-11-18 3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도마변동 계획도
대전 도마변동 재정비구역 계획도.

[기획-신뢰도 최악, 대전 학교설립 행정 이대론 안된다]

4. 도시정비사업지도 입주자 걱정 태산

대전교육청의 학생 수요예측 실패에 따른 학교 설립 문제가 도시정비사업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크다. 대전교육청이 도시정비사업 확산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업이 진행된 곳의 수요만을 조사하는 등 도시정비사업 진행 속도를 전혀 따라오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낮은 정비사업 이해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전교육청은 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된 곳에 대해서만 수요 예측을 해야 한다는 일관된 태도를 보이고 있어 향후 주변 정비사업 확산에 따른 학생 수 증가 대응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교육청의 학생 수요 예측 실패에 따른 문제가 연달아 터진 가운데, 정비사업지역에서도 문제가 반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9월 입주가 예정된 도마·변동 8구역 주택재개발 지역은 인근 정비사업지, 기존 단지들과 합하면 상당한 학생 수요 발생률이 예상된다. 하지만, 교육청은 초등학교 신설 계획은 없다고 하면서 1.4km 떨어진 인근 복수초와 800m 근거리에 있는 문성초를 공동학군으로 묶어 학생들을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여기에 도마변동 재정비촉진구역 내 6구역, 8구역, 9구역, 기존의 아파트 단지인 효성타운 등을 합하면 4000세대가 훌쩍 넘어 학생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도마변동 8구역의 학생 발생률만 놓고 학교 설립이 불가능하다는 게 교육청의 입장이다.



도마변동 8구역 손중성 조합장은 "도마변동 8구역과 인근 정비사업이 완료됐을 때 발생하는 학생 수를 고려하기보단 현재 도마변동 8구역만을 놓고 수요 예측을 하는 듯하다"며 "학교설립이 불가능해진다면 학생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구 용문 1·2·3구역도 마찬가지다. 한참 학교설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때 대전교육청은 해당 구역만으론 초등학교 신설 기준인 4000~5000세대에 비해 세대수가 크게 부족하고 학급당 학생 수 감소, 인근 아파트 학생 발생률 저조 등의 원인으로 중앙투자심사위 재검토 가능성이 높다며 학교 설립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서구 용문 1·2·3구역 류완희 조합장은 "인근 탄방 e편한세상, 구역 지정 절차를 밟고 있는 용문 5구역(가칭) 등을 합하면 초등학교 신설 기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 되지만, 교육청이 학생 발생률이 저조할 것이라 예상해 학교설립에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적이 있었다. 현재는 분양이 완료되면 조사를 마치고 학교설립에 대한 정확한 의견을 내놓을 것이라고 교육청이 밝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만약 학교가 설립되지 않는다면 성인 기준 22분 거리에 있는 탄방초에 학생들이 통학하게 되고 과밀학급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꼭 학교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 2의 용산지구, 친수 2구역의 수요예측 실패가 도시정비사업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는 이유다.

용산지구는 현재 분양 중인 2·4 블록까지 합치면 세대 수가 3500가구가 넘고, 초등학생 자녀는 1000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대전교육청은 수요를 잘 못 예측했고, 대전시와 협의해 확보했던 학교 부지의 용도를 변경했다. 최근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에 교육청이 근처 학교에 이동형 조립식 교실을 설치해 학생들을 임시 수용하겠다는 대책을 뒤늦게 내놓았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끊이질 않고 있다.

내년 3월 갑천지구 친수 2구역에 개교될 예정인 대전호수초 역시 교육청의 수요 예측 실패로 과밀학급이 될 처지에 놓였다. 당시 17학급(특수학급 제외)규모로 호수초가 설계됐지만, 현재 14학급의 모듈러 교실이 추가돼 일반학급 기준 31학급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대전교육청은 수요예측 방식 변경 등에 대해 고민 하기보단 어느 정도 사업이 진행되고 확정적인 곳만 수요예측을 할 수 있다는 답변만을 반복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정비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알 수 없기에 특정 절차에 도달한 사업장에 대해서만 수요 예측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