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교도소에서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대체복무제 시행에 따라 첫 대체복무요원 입교식을 했다. |
종교나 신앙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대체복무제가 처음 시행되고, 이들을 맞는 첫 입교식이 26일 대전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대전교도소 내 대체복무 교육센터에서 열린 입교식은 기존 입대와 크게 달랐다. 양심형 병역거부자 63명은 저마다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입교했고, 머리도 기른 채 자리했다.
한 입교생은 "두발 규정을 안내받지 못해 단정한 머리차림으로 왔고, 사회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온 만큼 단정하게 입고 왔다"고 말했다.
분위기도 크게 달랐다. 국민의례와 국기에 대한 경례 등은 생략됐다. '충성' 경례 구호 대신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고, 부동자세보단 자유로운 자세에서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언어사용에 있어 특정 단어 또한 배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앞으로 3주 동안 대전교도소 내 대체복무 교육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뒤 대전교도소와 목포교도소에 배치될 예정이다. 현역병이나 보충역이 입영 전 받는 군사훈련은 받지 않는다. 이들은 이후 36개월간 합숙 복무하며 교정시설의 급식, 물품, 보건위생, 시설관리 등 보조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대전교도소 옛 경비근무대를 리모델링해 만든 대체복무교육센터 내 생활관. |
36개월이 길지 않느냐는 질문에 또 다른 입교생은 "국가에서 양심에 반하지 않도록 해줘서 이에 따를 준비가 돼 있다"며 "아쉽다기보다 군 복무가 아니라 봉사를 하게 해준 점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답했다.
이들이 생활하는 교육센터는 옛 경비근무대를 리모델링했다. 지난 6월 29일 준공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시설이 깔끔해졌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내부 생활관과 교육관 등은 일반 군부대와 비슷했고, 컴퓨터실엔 컴퓨터와 화상 전화가 자리해 일반 훈련소와 다르지 않았다. 대체본부 교육센터인 이곳은 내년 12월 영월로 이전될 때까지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신경우 보완정책단장은 이날 입교식에서 "대체복무제는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양심의 자유와 국방의 의무를 조화롭게 실현하는 중요한 제도"라며 "공익업무에 대한 수행자로서 참여하게 된 만큼 새로운 각오와 결의로 교육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대전교도소 내 대체복무교육센터 정문. |
종교나 비폭력·평화주의 신념 등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을 위한 대체복무제가 처음 시행된 26일 오후 대전교도소 내 대체복무 교육센터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 63명의 입교식이 열린 가운데 입교생들이 입교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10.26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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