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어린이집 집단확진에 대전 초비상

원아 3명, 교사·직원 4명, 확진자 가족 5명 등 12명 확진
추석연휴 가족 모임 감염 n차 감염 우려 높아...관련 직장, 시설 검사 중

연합뉴스 DB

대전의 한 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초비상이다. 접촉자의 추가 확진이 발생하는 등 직장이나 시설 내 n차 감염 우려가 큰 가운데 어린이집 집단 감염은 추석 연휴 가족 모임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전 누적 확진자는 수는 400명을 넘어서게 됐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구 봉명동 소재 한 아파트 어린이집에서 원아 3명(대전 392∼394번)과 교사·직원 4명(대전 395∼398번)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추석 연휴 가족 모임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389번이 다닌 어린이집 18명을 전날 검사한 결과 이들이 확진됐다. 원아 확진자는 모두 생후 24개월 미만인 영아들이다. 24개월 미만 영유아는 호흡하는 힘이 약하고 숨이 차도 이를 표현할 능력이 부족하고, 질식 위험이 높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부 방역당국의 권고 때문에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대전시는 확진된 어린이집 원아들이 부모나 어린이집 교원과 함께 입실해 간호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들에 대한 접촉자를 파악해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어 이날 398번 확진자 아버지와 언니, 394번 확진자의 엄마, 395번 확진자의 배우자와 딸 등 어린이집 확진자 가족 5명까지 감염이 퍼졌다.

추석 연휴 가족 모임 관련 n차 감염이 늘어나면서 추가 확산 우려가 큰 상황이다. 앞서 지난 10~11일 확진된 유성구 상대동 거주 60대 남성(대전 385번)과 그의 아내(대전 386번), 두 딸 부부(대전 387·388·390·391번), 손자(대전 389번) 등 7명에 대한 직장, 이용시설 등에 대한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대전 387번이 지난 6일 아들(389번)을 데리고 유성구 한 소아과전문의원에 들렀는데, 여기서 접촉한 30대 남성(대전 384번)가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다행히 이 소아과전문병원 의료진과 환자 등 58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389번 확진자의 보호자(대전 387번)가 다니는 서구 모 초등학교에서도 밀접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검사 대상자는 3학년 전체와 5·6학년 일부 등 100여명이 예상된다. 387번의 배우자인 388번은 전북 전주 소재 개척교회 목사로, 방역 당국은 해당 자치단체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387번의 여동생인 390번 확진자는 대전의 한 유치원에서 파견 교사로 일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날 해당 유치원에서 원생 99명과 교직원 14명 등 113명을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390번의 남편인 391번 확진자는 대전의 한 공기업 연구원에 근무 중으로 관련 접촉자를 검사 중이다.

이외에도 서구 만년동에서 캐나다에서 입국한 30대(404번)가 확진됐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확진자들 가운데 일부가 학교나 어린이집 교사 등으로 확인돼 접촉자들을 검사 중"이라며 "확진자가 더 늘어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대전에서는 추석 연휴 이후 38명이 확진됐다.

충남에서는 경기도 동두천 확진자(24번)와 접촉한 아산 온양4동에 사는 40대(아산 58번)가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12일 오후 6시 기준 충청권 누적 확진자는 대전 404명, 세종 78명, 충남 498명, 충북 178명 등 총 1158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첫날인 1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0명에 육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7명 늘어 누적 2만4703명이라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2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가 5일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주 추석 연휴 여파와 관련한 일차적인 위기는 지나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