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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은 연일 확진자가 늘고 있다. 20일 대전에서는 전날 밤 늦게 1명이 발생하는 등 10명의 확진자가 더 나왔다. 중구 목동에 사는 60대 남성은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정부·여당 규탄 집회에 참가해 무증상 상태에서 자진 검사를 받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집회에 함께 갔던 아내는 19일 확진됐다.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서구 관저동 50대 여성(전북 순창 거주)도 무증상 상태에서 전날 확진됐다. 유성구 신성동 50대 남성과 어은동 가족 3명(20대 2명·50대 1명)은 증상이 발연돼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와 함께 에티오피아 국적의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유학생도 코로나19 확진됐다. 유성구 전민동 거주 20대 여성과 광화문 집회 관련이 있는 서구 복수동 거주 40대 남성, 자운대 군무원인 유성구 노은동 30대 여성 등도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는 확진자가 급속히 늘자 종교시설의 정규 예배·법회·미사를 제외한 활동을 전면 금지 시켰으며, 광복절 광화문 집회 참가자는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제한키로 했다. 또한, 출퇴근 버스 등 통상적인 운행 이외 모든 전세버스는 탑승자 명부를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특히 대전시는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대비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8.15집회 참가단체 중 자발적인 검사를 방해하는 세력이 존재하며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면서 "검사를 받지 않고 확진되거나 2차,3차 감염을 유발할 경우 피해에 대한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고 엄포했다.
세종에서는 지난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해외입국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에서는 밤사이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천안에서는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중 80대와 20대 여성은 천안 126번 확진자인 50대 남성의 가족이다. 천안 126번 확진자와 교회에서 접촉한 50대와 60대 여성 2명도 양성 판정이 나왔다. 천안 126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무증상 상태로 미국에서 입국한 50대 남성도 확진 판정됐다. 당진에서는 성북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논산에서는 계룡 도곡산 기도원 방문 확진자가 각각 1명씩 나왔다. 아산에서는 사랑제일교회 관련 60대 여성과 미국에서 입국한 30대 남성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북에서는 지난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옥천군 10대 초등학생의 부모와 어머니의 지인 등 3명이 20일 양성으로 확인됐다.
충청권 누적 확진자 수는 20일 오후 6시 기준 대전 187명, 세종 53명, 충남 233명, 충북 93명(타 시도 군인 8명 포함) 등 총 566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수도권 교회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발생한 확진자 수는 1500명을 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88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1만6346명이라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 확진 연일 속출해 이날 정오까지 전국 누적 676명이다. 이 교회 집단감염은 다른 종교시설과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최소 114곳으로 추가전파 됐다.
사랑제일교회 사례와 별개로 15일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서도 이미 확진자가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53명의 확진이 발생해 이들의 접촉자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0일 브리핑에서 "현재 우리는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언제든지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수도권의 감염위험은 현재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이 명확하다. 이번 주까지의 대응이 향후 전국적인 대유행으로의 확산 여부를 결정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는 현재 수도권에 대해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은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상문·세종=고미선·내포=김흥수·청주=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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