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송촌고 교사공동체 '마음스터치'의 교사들은 교육 환경이 변해도 교육이 추구해야 하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매주 화요일마다 마음스터치 연구회 교사들은 수업나눔실로 모인다. 이들은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지난 5월 공주대 사범대학 정서계발 전문 김대석 교수를 초청해 정서 수업 연수를 하고 이를 적용해 국어 과목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내용의 백석의 '두보나 이백같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시에 대입해 패러디하는 활동도 진행했다.
'마음스터치' 교사들은 먼저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학생들의 마음도 알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하유진 작가가 쓴 '나를 모르는 나에게'를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며 교사들의 마음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온·오프라인 수업을 넘나들며 학생들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끌어 내기 위해 학생 참여 중심 과제를 개발하고 있다.
'마법 같은 실험 수업' 교사공동체 교사들은 학생들의 흥미가 우선되어야 수업 효과도 크다고 보고 다양한 수업 모형을 개발하고 있다. 급작스러운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지고자 교사들은 온라인 수업 제작, 쌍방향 수업을 위한 플랫폼을 공유하며 극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과학 과목은 보드게임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례로 유전 정보의 흐름을 파악하는 과정은 DNA로부터 단백질이 합성되는 과정이 눈에 보이지 않아 이해가 어렵다. 하지만 유전 정보의 파악 과정을 보드게임을 통해 배우고 무선투표기를 이용한 스피드 게임 방식의 형성평가로 학생들이 과학 수업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박은영 교사는 "학생들의 성장은 결국 자발적 참여와 활동 과정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코로나로 인해 실험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쉽지만 온·오프라인의 블렌딩 수업을 위한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발나발' 연구회라는 이름은 '수업의 발전이 나의 발전! 수업의 발전이 나라의 발전'이라는 구호로 만들어졌다. 지난해부터 스마트 기기 등을 활용한 학생 참여 수업을 연구하고 다양한 수업 모형을 개발해 실제 수업에 적용하고 있다. 통합사회 교과에서는 '구글 스트리트 뷰' 어플과 VR 기기를 사용해 세계 도시와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국어 교과에서는 '글그램' 어플을 활용해 '열아홉'을 주제로 학생들이 직접 찍은 사진과 직접 지은 시를 합성해 만든 작품을 전시했다. '패들렛(Padlet)' 사이트를 활용해 소설 속 인물에 대해 논평하는 글을 쓰고 구글 프레젠테이션으로 과제를 해결하며 오프라인 교실 수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김황 교사는 "코로나 19로 인해 스마트 교육이 가장 시급하게 적용해야 하는 교육 과제로 떠올랐는데 수발나발 연구회가 큰 도움이 됐다"며 "현재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협력 학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송촌고에서는 책쓰기 교육을 연구하고 직접 실천하는 '글봄' 교사 연구회도 운영하고 있다. 연구회에 참여하는 교사들은 학생들의 책쓰기 활동이 글쓰기 능력과 기획 능력 향상뿐 아니라 진로 탐색, 인성 계발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의 지도 아래 학생들은 그림책 수업, 남미 여행기 등을 책으로 출판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전송촌고 3학년 학생 6명이 3권의 책을 출판해 화제가 됐다. 올해도 학생 8명이 각자 개인 책 출판을 목표로 책 쓰기 작업을 하고 있다. 교사들은 각자 관심 있는 분야에 따라 주제를 선정하고 목차, 원고 작성, 디자인까지 학생들이 스스로 완성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독립서점 '삼요소'에서 이중세 소설가를 초청해 글쓰기 특강을 진행했다. 행사장 내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행사를 진행했으며 참석하지 못한 학생을 위해 온라인 영상으로도 방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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