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CEVI(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은 9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연) 디딤돌플라자에서 '한국화학연구원-CEVI융합연구단 기술이전 협약식'을 열고 국내 기업 3곳과 협약을 체결했다.
CEVI융합연구단이 이날 이전한 기술은 코로나19 백신·치료제·진단 물질로 앞으로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은 상용화를 위한 연구를 이어나간다.
HK이노엔㈜에 이전된 백신 분야 후보물질은 합성항원 백신으로 인체용 코로나19와 변종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의약품 개발에 이용된다. 백신 효능을 나타내는 중화항체능이 우수한 이 후보물질은 비임상 시험(세포·쥐 실험) 결과 신규 백신 후보물질이 기존에 백신 항원으로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의한 중화항체 생성능력보다 3~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 CEVI융합연구단은 HK이노엔㈜과 전임상과 임상시험 등을 위해 공동연구를 수행하며 추후 신규 폐렴구균백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도 수행할 예정이다. 상용화까지는 최소 4년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 이전된 치료제 후보물질은 새로운 화합물로 코로나19뿐 메르스와 사스 바이러스에도 우수한 약효를 가진 물질이다. 약물의 약효를 평가하는 원숭이 신장세포 연구 결과 특정 농도에서 바이러스를 50% 사멸하는 능력이 렘데시비르보다 50배가량 높았다.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지난 5월 미국에서 허가된 약물이다.
진단 분야에서는 CEVI융합연구단과 웰스바이오㈜가 공동연구를 통해 분자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코로나19의 특정 유전자를 표적으로 하는 분자진단 키트는 현재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 수출 중이며 미국 FDA와 WHO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김범태 CEVI융합연구단장은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등 융합연구를 추진할 수 있는 뒷받침이 돼야 하는데 화학연이 안전성평가연구소와 화합물은행, BL3등급을 모두 갖추고 있어 가능했다"며 "사업단 연구원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돌리고 싶고 오늘 기술이전 외에도 세네가지 남은 게 있는데 완전히 성공해서 기술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미혜 화학연 원장은 "CEVI 주관기관으로 기술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확실히 돕겠다"며 "세 기업도 코로나19 온 국민 관심이 쏠린 만큼 심혈을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광연 NST 이사장은 "협약이 큰 의미를 가진 것은 백신·치료제 개발 관련 기술 이전과 함께 기술이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향후 공동연구를 향한 협약도 함께 이뤄진 것"이라며 "CEVI와 세 기업의 지속적인 협력이 코로나19 극복을 앞당길 수 있도록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EVI융합연구단은 화학연을 주관기관으로 한국기초과학연구원·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한국식품연구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한국한의학연구원·안전성평가연구소가 협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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