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전 전대캠프 해단식…대선불출마 선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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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전 전대캠프 해단식…대선불출마 선언 왜?

"분단체제서 평화시대 전환 민주당 책임…여건 어렵다" 정치적 억측차단
文정부 성공위한 무한책임 의지투영 '정치는 생물…' 재등판 여지 분석도

  • 승인 2018-10-27 08:37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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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대전에서 열린 전대 캠프 해단식에서 "나는 대선후보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차기대선 불출마 선언(중도일보 26일자 인터넷판 단독보도)을 한 가운데 이 발언이 나온 배경을 두고 정치권이 설왕설래 하고 있다.

좀처럼 자신의 행보, 특히 공직선거 출마와 관련해선 속내를 감췄다가 극적인 타이밍에 터트려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는 정치인 특성을 고려할 때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문재인 정부 집권2년차 각종 개혁추진과 국정운영 동력공급에 앞장서야 하는 집권당 수장으로서 이에 집중하기 위함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대전 서구 괴정동 KT연수원에서 열린 8·25전대 '든든캠프' 해단식에서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번 당대표가 마지막 공직"이라며 "나는 대선후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든든캠프 해단식 개최를 두고) 대선에 나가는 시발이 아니냐라는 말이 있었다"며 "이런 오해나 억측을 하지 마라"며 쐐기를 박았다. 이어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당의 상임고문으로서 당 재집권을 위해 노력을 할 것이다"며 당대표 임기 뒤의 역할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전대 과정에서 총선 불출마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직접 차기대선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 취임 이후 2022년 차기대선에서 직접 '선수'로 뛰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최근 특유의 '돌직구', '버럭해찬' 식의 발언을 자제하고 야권과 소통노력도 정치적 확장성과 대중성을 위한 맥락으로 해석됐다. 충청권에선 미투 파문으로 낙마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후 이 대표를 충청대망론 유력주자로 점찍고 있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이날 캠프 해단식에서 차기대선에서 자신의 역할을 '킹'이 아닌 '킹 메이커' 또는 '페이스 메이커'로 스스로 좌표설정 하며 이같은 관측을 무력화 시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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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지난 26일 대전 KT연수원에서 열린 8·25전대 든든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 하는 모습.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나는 대선후보가 아니다"며 사실상 차기대선 불출마 발언했다.
더구나 그의 발언은 이치범 전 든든캠프 선대위원장(전 환경부 장관), 김성한 당대표비서실장(노원병 국회의원), 김두관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김포갑 국회의원) 등 최측근을 비롯해 전국에서 모인 열혈지지자들 앞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무게감 있게 들린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여당 대표로서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든든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지가 투영돼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일자리 등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지 않는데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역시 '럭비공'과 같이 어느 곳으로 튈지 가늠하기 어려운 난관 속에서 입법부에서 원활한 국정운영 동력 공급을 위해 한 눈 팔지 않고 진력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이 대표는 이날 해단식에서 국정의 난맥상을 조목조목 짚으면서 민주당 지지세력의 결집을 수차례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남북)분단체제에서 평화시대로 넘어가는 시대를 민주당이 책임지고 있는 데 여건상 어렵다"며 여당책임론을 부각하면서 "앞으로 100년을 올바른 역사로 이끌어가야 하는 데 그 출발점이 2020총선, 2022년 대선 승리이며 산적한 민생법안을 잘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정치권 일각에선 이 대표의 전격적인 차기대선 등판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속설처럼 2022년 차기대선을 앞둔 정치지형과 시대정신이 이 대표의 '재소환'으로 쏠린다면 '용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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