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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컬처마이너리그(9) 카이스트 출신 밴드 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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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10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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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이 아니라 메탈의 신이 되고 싶어요!

대전컬처마이너리그 아홉 번째 이야기.. 오늘은 밴드 소개에 앞서 먼저 드라마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얼마 전부터 일어난 현상인지 알 수는 없지만 요즘 인기 드라마가 종영을 하고 나면 바로 시즌2를 예상하고 기다리는 시청자들이 많아졌다. 일부 드라마 메니아들은 직접 시즌2 시나리오를 올려 인기를 끌기도 한다.

그래서 기자도 한번 드라마 가상시나리오 시즌2를 써보려고 한다. 먼저 시나리오의 모티브는 새해 벽두부터 전국을 공부 열풍으로 몰아넣었던 KBS월화극 '공부의 신'이다.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을 다들 알듯이 일부는 공부의 신이 되서 천하대에 입학하고 일부는 각자의 꿈을 찾아서 떠나는 것으로 그렇다면 시즌2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일단은 제목부터 공개한다. '공부의 신 시즌2-공신들 기타를 잡다'

드라마의 배경은 천하대에 버금가는 수재들만 모인다는 카이스트다 시작은 주인공 5인방이 카이스트에 입학했다는 가정을 전재로 한다. 학기 초 공부와 연구에 열중하던 주인공들이 어느 날 교내에 메탈밴드 동아리를 결성하기로 한다. 처음에는 취미를 목적으로 만든 음악 동아리가 학기를 거듭하면서 메탈 매니아로 변질?되고 대한민국 인디밴드의 성지라 할 수 있는 홍대로 진출한다.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카이스트 학생임을 숨기고 밴드활동을 하면서 전문 메탈밴드로 자리를 잡는다. 시간이 지나 이들의 음악이 홍대 메탈 메니아들에게 입소문이 번지면서 모 공중파 방송 음악PD의 귀에 들어가고 급기야 주인공들에게 공중파 방송 섭외가 들어온다. 절대 절명의 위기의 순간이다! 다른 밴드들이야 얼씨구나 하고 당장 짐 챙겨서 서울로 올라가겠지만 멤버들 대부분은 밴드 활동을 비밀로 하고 있고 카이스트생 이라는 신분도 숨기고 있다.

자신들의 음악이 공중파를 타게 된다면 지역 출신 밴드의 공중파 진출이라는 영광을 누림과 동시에 열심히 공부만 하는 줄 알고 있는 부모님의 가슴에 배신의 대못을 박는 불효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하는 순간, 밤을 꼬박 세워가며 고민을 거듭한 주인공들은 대한민국 최초의 '카이스트 박사 메탈밴드'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한다. 과연 이들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대한민국 최초의 에듀 사이언스 막장 뮤직드라마 '공부의 신 시즌2' 공신들 기타를 잡다! (방송미정 혹은 불가)

위 내용들이 드라마로 만들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기자가 드라마PD라 해도 이런 건 안 만든다. 그런데 만약 현실 속에서 비슷한 상황들이 일어나고 있다면 어떨까? 참으로 허황된 가상의 시나리오지만 사실을 기초로 한 픽션과 논픽션이 적당히 섞여있는 시나리오다. 실제로 카이스트에는 노이지라는 밴드가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바로 '대전컬처마니너리그'의 오늘의 주인공이다.

멤버의 보컬을 맡고 있는 유거송은 자신들을 소개하면서 유성구에서 온 밴드라고 소개했다. 자신들이 카이스트 대학원생들 이라는 점을 애써 밝히지 않았다. 누구든 원래 직업이 뭐냐고 물어봐도 그냥 지방에 있는 대학원 다니고 있다는 정도만 밝힌다. 기타와 마이크를 잡고 있는 순간은 카이스트 대학원생이 아닌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메탈 코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밴드 노이지는 지난 2006년 학부 내 밴드 동아리로 최초 결성됐고 대전과 서울 부산 오가며 수십 차례의 공연을 가졌다.지난 몇 년간 밴드 활동을 하면서 많은 수는 아니지만 팬들도 생겼고 케이블 및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했다.

졸업 후 본격 전문밴드로 전환한 이들의 첫 목표는 노이지의 공식앨범 1집이다 자신들만의 색깔을 담은 앨범이야 말로 진정한 뮤지션으로의 첫 출발을 하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발표된 앨범이 있었지만 자신들이 낳은 자식들이 못 미더웠는지 인근 야산에 암매장을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 만큼 첫 앨범에 대한 기대감과 음악에 대한 열정은 이미 서클 밴드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됐다는 얘기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내내 주된 이야기는 공부와 음악 사이에서 오는 갈등과 선택이었다. 천재가 아닌 노력하는 사람 머리 좋은 사람이 아닌 즐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들의 이야기. 대전의 메탈 밴드 노이지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다음은 노이지와의 1문 1답

▶노이지? 제목부터 잡음이 들리는 듯 하다 무슨 뜻인가?

유거송(보컬)

노이지는 말 그대로 잡음이라는 뜻의 NOISE와 쉽지 않다는 NO EASY를 합쳐 만든 것이다

▶멤버 결성은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나?

유거송(보컬)
원래는 학부에서 동아리 밴드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취미 생활로 시작했던 밴드였는데 음악에 대한 열정들이 워낙 강하다 보니 일이 지금처럼 커져버렸다.

▶카이스트 대학원생들로 알고 있는데 공연장에서는 유성구에서 온 밴드라고 소개를 했다. 특별히 이력을 숨기는 이유가 있는가?

유거송(보컬)
일부러 숨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들이 카이스트 대학원생이라 미리 이야기를 하면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인데 학벌이 더 부각되어 음악적인 요소가 가려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래서 꼭 물어보는 사람 외에는 카이스트 대학원생 신분을 노출하지 않는다.

▶작곡이나 연주는 계산이 아닌 창작인데 그렇다면 카이스트 생들에게는 공부머리와 음악머리가 따로 있는 것인가

강윤아(드럼) 음악머리 공부머리 따로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음악이든 공부든 일단은 열심히만 하면 대부분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다들 똑같은 이치인데 우리가 카이스트생 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메탈음악에 대한 매력이 있다면?

유거송(보컬)
일단은 다른 음악에 비해 세밀하고 짜임세가 있는 음악이라 생각한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무언가 꽉 들어찬 느낌을 주는 음악이다. 처음에 음악을 시작하기를 메탈로 시작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다른 멤버들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다.

▶밴드를 결성했을 때 주변(가족들)의 반응은?

조하영(베이스) 일단 너의 본업이 뭐냐는 질문부터 받아야 했다. 아무래도 공부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셨나 보다. 지금은 반대는 안하시고 좀 더 대중적인 음악으로 전환하기를 요구하신다.

강윤아(드럼) 다행히 좋아하고 조언도 해주신다. 한 번은 멤버 결성하고 초창기에 아버지께서 들어 공연을 보시더니 대뜸 너는 너무 열정이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 당시 좀 충격을 받았다. 그 때 자극을 받아서 그런지 매 공연마다 열정적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형기(기타) 앨범이 나오기 전 까지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않았다. 한번은 데모 앨범을 들려 드렸는데 시끄러워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학업에 지장을 주지 말라고 하셨는데 허락은 하되 알아서 관리를 잘 하라는 말씀으로 알고 있다.

▶인디밴드 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 관중 없이 공연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험 있는가?

유거송(보컬)
있다. 솔직히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은 자기 연주에만 취하면 덜 느낄 수도 있지만 나처럼 관중들을 향해 노래를 부르는 보컬의 경우 관중이 없으면 정말로 힘이 나질 않는다. 한번은 텅 빈 관객석이 너무 보기 싫어 오버했다가 부상을 입은 적도 있다.

▶대전의 전통적인 양반의 고장이다 관객들의 반응부터 시작해서 타 지역과의 차이가 있는가?

유거송(보컬)
확실히 틀리기는 하다 비교 대상이야 서울이 되겠지만 일단은 관객 수 같은 외형적인 부분부터 차이가 난다. 사람이 많다 보니 분위기 또한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밴드가 많다 보니 은근히 경계의 눈초리도 느껴진다. 지역 밴드라는 인식 때문인지 왠지 관객들에게 비교 평가를 당하는 느낌도 든다. 그런 면에서는 대전이 더 좋은 것 같다. 아무래도 주 활동무대이다 보니 아는 사람들도 찾아와서 소리도 질러주고 격려도 해준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대전은 정말 집 같은 곳이다.

▶음악과 학업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유거송(보컬)
어~그거 참 어려운 질문이다. 그런 선택을 정말로 하게 된다면 정말로 걱정이 많을 것이다 둘 다 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중에 내가 어디서 일을 하더라도 음악을 계속 할 수 있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미래야 알 수가 없는 일 아니겠는가.. 참으로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
(조하영) 솔직히 그런 선택의 순간이 올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음악을 시작하면서부터 당연히 음악과 학업을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둘 중 하나의 선택은 나에겐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꿈과 희망이 있다면?

나의 꿈은 소박하다 조만간 노이지의 1집 앨범이 나오는데 4월 중순 정도로 알고 있다. 한 1000장 정도 찍어 내는데 모두 팔렸으면 좋겠다.

(조하영)나 역시 앨범이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람들이 노이지 라는 밴드들을 이야기 할 때 가장 신나고 힘차게 연주했던 하는 밴드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강윤아)요즘 가요계가 너무 편중되어 흐른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걸 그룹들이 대중음악을 주도하고 있는데 좀 더 다양한 성향을 가진 밴드들이 공중파 방송에 나올 수 있도록 우리가 그런 힘을 보테는 밴드가 되었으면 좋겠다. / 금상진-중도일보 인터넷 방송국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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