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교향악단 마스터즈 시리즈 9
14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전쟁의 포염속에서 평화를 호소하며 연주한 대규모 관현악곡이 가을날 무대에 오른다.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부터 대전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열리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9번째 마스터즈 시리즈는 ‘전쟁과 갈등 속에 핀 조화와 승리를 만나다!’라는 주제에 맞게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쇼스타코비치가 발표 당시“ 전쟁의 시(詩)이며, 뿌리 깊은 민족정신의 찬가”라고 했던 ‘레닌그라드’는 나치의 침공을 받아 포위된 쇼스타코비치의 고향 레닌그라드에 헌정하는 진혼곡으로, 전쟁의 포연 속에서 절반밖에 남지 않은 볼쇼이관현악단이 평화를 호소하며 연주한 곡이다.
쇼스타코비치는 이 곡에 대해 “이 곡은 전쟁 음악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교향적 레퀴엠”이라며 “나는 고문당하고 총살당했으며, 굶어 죽은 모든 사람을 위해 고민하며 이 작품을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쇼스타코비치의 작품 중 가장 대규모 편성으로 짓밟힌 도시를 애도하는 울음, 죽은 자들과 절망의 도시, 사형 언도를 받은 문화에 대한 애도, 눈물의 긍지와 자존심을 그린다.
이에 앞서 1부에서는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협주 교향곡, 작품 364’가 막을 연다.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풍부한 멜로디와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주고받는 어울림이 특징인 이 곡은 27살의 어린 나이에 대전시향의 악장이 돼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지휘자와 단원 사이를 조율하며 활약하고 있는 김필균이 협연자로 나선다.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비올리스트는 폴 뉴바우어로 21살에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비올라 수석 주자로 기용되면서 화제가 되었던 인물로, 리처드 용재 오닐의 스승이기도 하다.
뛰어난 음악성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주로 뉴욕 타임스에서 ‘마스터 음악인’으로고 찬사를 받기도 했다.
로린 마젤,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계보를 잇는 최정상급 마에스트로 제임스 저드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았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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