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ㆍ유통 긍정적 효과 & 중소기업은 사전 대비 필요
다음달 긴 추석연휴가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10월만 보면 일하는 날이 크게 줄기 때문에 생산이 감소하고 기업들의 수출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연휴에 국내 소비가 늘어나며 부정적 효과를 만회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올해 추석연휴는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최장 10일로 길어졌다.
일하는 날이 줄면 생산 감소는 불가피하다. 자동차와 조선업계는 대부분 열흘을 다 쉬는 분위기다.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생산공장도 일감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지만 보통 공휴일에는 공장을 멈춘다.
생산과 수출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씨티은행은 “기저효과와 추석연휴에 따른 근로일수 축소 등으로 4분기에는 국내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수에 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추석연휴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은 편이다.
국내 수출 주력인 반도체·디스플레이는 공정 특성상 설비 가동을 멈출 수가 없으므로 연휴에도 생산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수출은 장기계약을 하기 때문에 연휴 때문에 물량을 대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진 않는다”며 “연휴 전에 미리 생산을 해서 재고를 많이 확보해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간 수출 규모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휴일이 늘어나면 가계소비는 다소 확대될 전망이다.
메르스 사태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던 2015년 정부가 광복절 전날이자 샌드위치 휴일이던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을 때는 소비개선이 뚜렷했다. 당시 정부 분석으로 14일부터 3일 연휴동안 백화점 매출과 대형마트 매출이 1주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 26% 증가했다. 야구장, 놀이공원, 박물관 등의 입장객도 많이 늘었다.
배달이 많은 프랜차이즈 시장 역시 황금연휴에 기대감이 크다. 연휴동안 간단한 식사와 편리한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심보다는 외곽으로 몰릴 것이 예상되는 만큼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주말 이상으로 급증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프랜차이즈시장의 예상이다.
연휴가 긴 만큼 식사를 만들어 먹기보다는 간편식을 선호할 수 있어 피자, 햄버거, 치킨업계도 긴장모드 속에서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연휴가 길어지면 가계소비 확대로 인한 내수진작과 함께, 관광과 유통업 위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반면, 지역 기업들은 조업일수가 줄어 생산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탄력적으로 생산량을 조정해 물량을 확보하는 등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전규ㆍ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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