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붕준 (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 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
밤새 야근 기자가 취재 작성한 기사 등 예독과 진행 큐시트(순서) 확인이 필수이기 때문. 그 얼굴이 그 얼굴인데도 시청자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분장(?)도 해야한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뉴스앵커가 앉는 ‘뉴스룸’이 ‘공개홀’ 내에 있었다. 공개홀은 프로그램 생방송이나 녹화때만 사용한다. 공개홀은 전날부터 당연히 푹푹 찔 수 밖에….
더우기 뉴스룸은 6개의 커다란 조명등 열기가 머리위로 난사(?)한다. 그렇다고 밤새 대형 공개홀에 에어컨을 켜 놓을 수도 없고, 회사에서 차선책으로 준비해 준 것이 빙수용 사각형 얼음 덩어리로 발 밑에 놓으란다. 이것 가지고 더위 해결은 어림도 없다.
‘뉴스룸’은 카메라 감독과 앵커 두명 뿐이다. 중계방송이나 쇼 무대처럼 카메라가 이쪽 저쪽으로 ‘줌인’ ‘팬’ 하는것도 아니고, “에라 바지,양말 벗자!” 슬쩍 벗으니 뉴스룸 위의 주조종실 4명의 스태프들은 모를 수 밖에…. 앉은 상체만 보면 앵커는 점잖으니(?) 시청자들도 아예 상상도 못할 터다. 내레이션을 하는 도중 발 밑의 얼음까지 떨어지는 소리 ‘‘타닥!’. 얼음위로 발을 올려 놓다가 그만 대형그릇 밖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 날 시청자들은 ‘타닥’ 소리에 “우리집에서 뭐가 떨어졌나?”, “어휴 저 사람 더운데 새벽부터 나와 수고하네!” 이렇게 생각하셨다면 이젠 말할 수 있다.
“제가 범인이구요. 예의없이 팬티만 입어서 마니마니(많이) 죄송해요. 꾸벅!!”
박붕준 (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 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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