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현장적용 행복수업]‘거꾸로 교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거꾸로 교실’

  • 승인 2017-09-06 15:56
  • 신문게재 2017-09-07 1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거꾸로 교실’ 연수 모습
▲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거꾸로 교실’ 연수 모습
[중도일보ㆍ대전교육청 공동캠페인]

무기력한 학생들을 움직이게 하는 마법


잠자던 교실에서 학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기력한 학생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교사 개인의 노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그런 시각을 조금이나마 바꿔주는 시도가 있다. 바로 ‘거꾸로 교실’의 도입이다.

무덤 같던 교실을 뒤집고 싶어 한 열정적인 교사 70여명은 지난 4월 대전교육청의 특색사업인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연수-거꾸로 교실’을 통해 역동적인 학생참여중심 교실수업 안착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잠자는 학생을 움직이게 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거꾸로 교실 도입 이후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등 변화하기 시작했고, 무기력한 학생들을 움직이게 하는 마법이 시작됐다.



▲4차 산업혁명, 왜 거꾸로 교실인가=4차 산업혁명은 교육의 바람까지도 바꾸고 있다. 그동안 학교 교육에서 강조해 왔던 암기위주의 지식교육은 고도 기술의 성장으로 만들어진 기계가 대체하게 된다. 이제 교육은 지식의 나열, 계산 능력, 단순암기가 아니라, 배운 지식들을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창의적인 대안이나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또 미래핵심역량인 4Cs, 의사소통, 협업, 창의성, 비판적 사고능력(Communication, Collaboration, Creativity, Critical Thinking)을 신장시키는데 그 목적을 둬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거꾸로 교실은 교사들이 각 교과 수업 속에서 미래교육의 핵심적 목표 역량인 4Cs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 큰 장점이 있다. 교육의 방향을 교사 중심에서 학생 주도로 전환함으로써 공교육의 위기상황에서 의외로 쉽게 미래교육의 본질적인 목표를 실현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연수생들은 지난 4월 1일 김광호 교사(거꾸로 캠퍼스)와 함께 ‘왜 거꾸로 교실인가?’에 대해 함께 공감해 보고, 4월 8일 김은정 교사(울산화암고)와 함께하는 수업 사례 공유 및 나눔의 시간을 통해 거꾸로 교실을 실천하기 위한 내공을 쌓았다. 이를 기반으로 자기 수업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추출해 자기만의 수업을 디자인하며 거꾸로 교실 수업 실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5월 13일 마무리 된 연수는 참여 교사의 90.8%가 프로그램 운영과 기획에 만족했으며, 교실수업개선에 도움이 되었는가에 92.3%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높은 만족도 만큼 교실 현장에서의 작은 시도가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 연수도 거꾸로 교실 방식으로 교사들이 주도=연수는 학생들에게 시도한 거꾸로 교실의 방법을 그대로 적용해 전문가들의 강의 대신 현장 교사들의 수업경험 나눔과 실습 위주로 진행했다. 윤이나 교사(가오중)의 아이스브레이킹 활동-침묵의 인터뷰, 찢는 빙고, 협력하여 컵 쌓기, 진진가 활동 등은 연수를 함께 하고 있는 교사들간의 공동체로서의 공감대를 불러일으켰고, 학교 현장으로 돌아가 교실에서 가장 많이 실천해 본 수업의 팁이 됐다.

첫 번째 집합 연수를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간 교사들은 연수를 통해 체화한 수업 사례를 교실 속에서 바로 실현해 내는 능력을 발휘했다. 이런 교실의 모습은 ‘아하! 거꾸로 교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교사들은 자신의 수업에 대해 다른 교사들과 공감하고, 격려하는 과정을 통해 수업 성찰을 이어가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온라인 교사 커뮤니티를 활용한 수업 나눔은 물리적 거리와 시간의 제약을 해결한 21세기 교육 현장에 걸맞은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수업 이야기 뿐만 아니라 좋은 수업 사례들은 바로 다른 학교 교사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수업에 필요한 자료들도 함께 공유할 수 있어 앞으로의 활용도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잠자던 교실이 깨어나다=연수를 마친 70여명의 교사들은 학교현장에서 거꾸로 교실을 적용하며 대전 관내 중ㆍ고 교실에 새로운 바람을 이끌어 내고 있다.

무기력하고 잠자는 학생들을 일으키는 가장 근본적인 원동력은 교육부의 교육과정 변화보다 수업을 운영하는 교사의 교육철학과 의지다.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연수-거꾸로 교실’을 통해 그 가능성을 경험한 교사들은 지금도 계속적인 수업 나눔을 이어가며 수업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고 있다.

연수를 맡아 운영한 미래교실네트워크 대전세종 지역장인 황인애 교사(덕명중)는 “연수가 끝난 후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현장 교사들의 문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뿌듯하다”며 “1회성으로 끝나는 연수가 아니라 함께 연수 받고 계속적으로 서로 소통하며 수업에 대한 고민이 이어진다면 대전의 교실은 빠르게 변화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연수에 참여한 유한길(글꽃중ㆍ과학) 교사는 “수업시간에 하는 활동이 시험 잘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목적에 두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 부터는 수업 디자인이 많이 달라졌다”며 “이번 연수를 통해 형성한 교사 네트워크는 수업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마다 문을 두드리면 언제나 좋은 피드백으로 돌아와 수업을 디자인하는데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거꾸로 교실’ 연수 모습
▲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거꾸로 교실’ 연수 모습
▲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거꾸로 교실’ 연수 모습
▲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거꾸로 교실’ 연수 모습
▲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거꾸로 교실’ 연수 모습
▲ A-ha! 현장적용 행복수업 ‘거꾸로 교실’ 연수 모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