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박팽년 탄신 600주년을 맞아 그가 보여준 절의 정신을 드높이기 위해 오는 29일 탄신제와 특별기획전을 연다.
시는 회덕현(지금의 동구 가양동) 출신이자 사육신 가운데 한명인 박 선생의 삶을 재조명함으로서 충절의 고장 등 대전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같은 기획을 마련했다.
탄신제는 시 기념물 제1호인 박팽년유허에서 거행되며, 탄신 600주년 기념비의 제막식도 진행된다.
같은날 시립박물관에서는 ‘박팽년, 꿈속의 도원(桃源)을 거닐다’라는 주제로 전국에 산재돼 있는 유물을 한자리에 모아 박 선생의 생애와 사육신을 바라보는 역사적 시선 및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보다 앞선 22일엔 박팽년 절의정신의 동아시아적 가치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된다. 학술대회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지역 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박 선생의 절의 정신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청소년 등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제고하기 위해 UCC 공모전과 집현전 학자 체험전 등도 병행한다.
시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흥겹고 신나는 것들이 주변에 넘쳐나는 때이지만, 박팽년 탄신 600주년을 맞아 차분한 마음으로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우리가 되새겨볼 가치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박팽년 선생은 집현전 학자로서 훈민정음 창제 등 여러 업적을 남겼으며, 경술과 문장·필법 모두가 뛰어나 집대성(集大成)이란 칭호를 받기도 했다. 세조의 왕위찬탈이 일어나자 단종복위 운동을 도모하다가 사육신으로 생을 마감했던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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