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환경부 지침 따라 쓰레기봉투 사용 억제
봉투->용기 전환 추세…특ㆍ광역시RFID확대보급 중
“1인 가구는 제일 작은 음식물쓰레기용기 3리터를 채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그동안 음식물 쓰레기를 집에 둬야 한다는 거죠.” “여름마다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게 고역입니다. 완전히 처리되지 않아 냄새도 나고 벌레도 꼬여요.”
주택가에 거주하는 대전시민들이 음식물쓰레기 용기 이용에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2011년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와 함께 도입된 후 악취, 용기 관리ㆍ분실 등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5일 대전시와 자치구 등에 따르면 종량제가 시행된 2011년 10월부터 대전은 음식물쓰레기용기를 이용했다. 아파트가 아닌 일반 가정에서는 3L와 5L 등 용기 용량에 따라 납부필증 스티커를 부착해 버리도록 하고 있다. 제도 시행 초반 국비를 토해 쓰레기통용기를 무상지원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지원하지 않는다.
환경부 지침에 따라 비닐봉투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을 고려해 도입한 제도지만 이용자들의 불편함은 제도 도입 초반부터 거론돼 왔다. 음식물쓰레기용기의 분실, 파손 문제에 이어 여름철 악취와 해충 등이 주된 민원 내용이다.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이 일일이 통을 수거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제도 도입 초반에는 정기적으로 소독을 해 주겠다고 홍보했지만 인력 등의 문제로 주택가 음식물쓰레기용기를 일일이 처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미화원이 일일이 작은 용기를 열어 음식물쓰레기를 비우고 납부필증 스티커를 수거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식물쓰레기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종량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RFID 종량제는 특정 위치에 기계를 놓고 음식물쓰레기 무게에 따라 처리비용을 납부하는 시스템이다.
대전이 종량제 음식물쓰레기용기를 도입한 2011년, 대구에서는 일찍이 RFID 종량제를 도입해 현재까지 2359대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인천, 광주, 부산 등에서도 앞서 도입해 운영 중에 있다. 반면 대전은 현재 아파트 단지에 60대가 설치돼 시범운영 중이며 올해까지 100대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수준이다.
대전의 한 자치구 관계자는 “현재의 음식물쓰레기용기 제도가 이용자 입장에서 불편함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비닐봉투보다는 낫기 때문에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RFID 종량제가 도입되면 악취나 분실로 인한 민원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예산을 수립해 공동주택과 다가구주택 밀집지역을 우선에 놓고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hyo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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