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출실험 대상 업체와 브랜드 공개한 적 없어
“연구비는 특정기업 아닌 소셜펀딩으로 마련”
여성환경연대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외에도 생리대 전 성분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발암물질 생리대 리스트와 관련해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식약처를 제외한 어떤 언론매체에도 검출실험 대상 업체와 브랜드를 공개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여성환경연대는 ‘내 몸이 증거다, 나를 조사하라’ 구호를 외치며 생리대를 몸에 붙이고 바닥에 드러눕는 다이-인 퍼포먼스를 통해 역학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여성환경연대는 “한국에서 일회용 생리대가 시판된 지 50년이 지났고, 많은 여성들이 오랫동안 생리통 증가, 생리주기 변화 등 건강 부작용을 호소했지만 정부는 이 문제를 소홀히 취급했다”고 밝혔다.
식약처가 지난 1일 생리대 제품에 대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검출시험 대상으로 10종에서 86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항목이 여전히 유기화합물에 국한돼 있는 점에서 한계가 있음을 꼬집기도 했다.
식약처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가 조사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시험을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만구 교수는 “생리대 물질 시험은 국제표준기구(ISO) 분석방법으로 진행했다. 식약처에서 원한다면 한국분석과학회 주관 하에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유한킴벌리가 연구비를 후원해 특정 업체만 표적 공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상세히 해명했다.
연구비는 여성환경연대가 소셜펀딩으로 마련한 220만원으 연구를 시작했고, 학생들도 시민환경운동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실험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 식약처는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를 통해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교수가 실시한 시험 대상품목을 제조한 업체명과 제품명을 포함한 모든 자료에 대한 공개여부를 일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생리대 유해성을 지적해 왔다. 또 역학조사 시행을 위한 아바즈 청원을 지난 1일부터 시작했고, 5일 현재 5000명이 서명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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