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독주 예상되는 가운데 바뀐 평가방식 변수로 떠올라
시중은행들의 대전시금고 쟁탈전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시는 7일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금고지정 관련 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시는 오는 12월 31일 시금고 약정기관이 만료되면서 지난달 25일 시금고 지정 신청 공모를 발표했다. 선출은 경쟁방식으로 치러지며 약정기간은 2018년 1월1일부터 2021년 12월31일까지 4년간이다. 1금고는 일반회계, 공기업특별회계, 기타특별회계 등 예산을 맡게 되며 2금고는 기타특별회계, 지역개발 외 기금을 담당한다.
올해 시 예산은 일반회계 3조2967억원, 특별회계 8119억원, 기금 8758억원 등 4조9844억원이다. 현재 1금고는 KEB하나은행이, 2금고는 NH농협은행이 맡고 있다.
금고로 선정되면 5조 원에 달하는 예산을 관리하며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대외 이미지 제고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이에 기존 시중은행은 지방자치단체 금고에 선정되고자 열을 올리고 있다.
시금고 설명회 참가 여부를 보면 어느 정도 경쟁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기존 시금고를 담당하는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우리은행도 참가 여부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이번 공고는 신규은행의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행정안전부의 지침대로 조정하면서 시중은행들의 더욱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5월 14일 ‘대전광역시 금고지정 및 운영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예고한 바 있다. 전산시스템 보안관리 등 전산처리능력의 배점이 기존 5점에서 7점으로 2점 상향 됐고, 대전시와의 협력사업 추진계획이 5점에서 4점으로 1점 낮아졌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유동성)이 2점에서 1점으로 낮아졌다.
또한, 개정안은 금고약정에 따른 협력사업비를 모두 현금으로 출연하도록 한 뒤, 금고약정 개시 후 30일 이내에 금고에서 출연할 협력사업비 총액을 대전시 공보 및 시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했다.
제안서 접수는 10월 25일이며, 10월 말쯤 교수·변호사·회계사·시의원·금융전문가 등 9∼12명으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심사를 거쳐 11월 중 시금고를 선정해 최종 선정하게 된다.
금고 선정은 약정 만료 30일 전까지 이뤄져야 하고 20일 전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현 시금고와의 약정은 올해 말 만료된다.
지역 은행 한 관계자는 “배점 방식이 조금 바뀌었지만,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항목에서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예금금리나 협력사업비 등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번 시금고 선정에는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와 농협, KB국민은행 등 3곳이 최종적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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