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5일 충남도 환황해특위 워크숍에서 손을 휘저으며 발언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 안 지사는 같은 달 31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와 관련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중도일보DB(충남도 제공) |
안희정 지사 이어 김덕배 홍성군의장도 산자부 찾아 해결 촉구
“주민 생명권 위협, 홍성군은 전국 최초 유기농업 특구 지정 친환경 도시” 강조
‘문재인 대통령 공약’까지 거론하는 충남도와 주민들, 해결 ‘실마리’ 찾기에 집중
남궁영 부지사 “내포신도시 청정도시 만들 것. SRF는 청정연료 아니다”
9년째 주민 반발을 사고 있는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 시설의 상업용 열병합발전소 가동 및 폐기물 고형연료(SRF) 사용 문제와 관련해 지역 기관 및 정치권까지 나서면서 중앙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해물질 등에 대해)안전한 시설”이라고 주장하던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주민 반대 여론에 두려움을 느낀 나머지 순식간에 입장 전환에 돌입,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SOS(긴급도움)를 요청한 상태다. ‘대통령 공약’ 얘기까지 꺼냈다는 후문이다.
김덕배 홍성군의장도 산자부를 찾아 “생명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문제”라며 지역민심을 전달, 정부 차원의 해결을 촉구했다.
5일 충남도와 홍성군의회, 주민들에 따르면 안 지사는 지난달 31일 UN 인권이사회 참석 차 스위스로 출국하기 직전 백 장관을 만나 “내포신도시는 대통령 공약에도 들어가 개발 방향을 환황해 중심도시, 청정도시로 잡은 지역”이라고 강조하며 발전소 문제에 대한 해결을 요구했다.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소식을 전한 남궁영 부지사는 “청정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도지사와 장관이 협력하기로 의견을 일치시켰다”고 했다. 남궁 부지사는 “내포신도시를 청정도시로 만들 것인데, SRF는 청정연료는 아니다”라고 못 박기도 했다.
지난 6월 5일 충남도의회 도정질문 등에서 “연료 문제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도가 보장하겠다”는 발언 등을 내놓으며 발전소 건설 및 SRF 사용 강행 의지를 보이던 안 지사는 이제는 친환경 에너지 대안제시를 조직에 재촉하고 있다.
▲ 김덕배 홍성군의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5일 동료 의원들과 산업통상자원부를 찾아 ‘내포신도시 SRF 열병합발전소 문제해결 촉구서’를 전달하고 SRF 연료 사용을 반대한다는 주민여론을 전달하고 있다./홍성군의회 제공. |
이날 김 의장은 군의원들과 산자부를 찾았다. 장관 접견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관련 부서에 ‘내포신도시 SRF 열병합발전소 문제해결 촉구서’를 전달하고 SRF 사용 반대의 뜻을 분명이 밝혔다.
촉구서를 통해 김 의장은 “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사업자의 영업 이익보다 군민의 생명권이 우선돼야 함을 천명하며, 문제 해결에 정부가 적극 나서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적었다. “홍성군은 전국 최초 유기농업 특구로 지정된 친환경 도시라는 점”도 강조했다.
김 의장은 “내포신도시를 둘러싼 예산·홍성군 및 충남도민들은 내포 발전소를 생명권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분명한 것은 SRF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가 아닌 미세 먼지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쓰레기 소각 연료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 지난 3월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켜 SRF 등 폐기물 에너지를 친환경에너지에서 제외했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안심 사회를 위해 미세먼지 걱정 없는 쾌적한 대기환경을 조성해 환경 위험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첨언했다.
한편 주민들은 연일 충남도청사와 아파트 단지 앞에서 ‘내포신도시 쓰레기(SRF) 발전소 반대 집회’를 이어가며 정부와 대통령 차원의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도지사(충남도)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고 본다”며 “안 지사와 대통령과의 친분을 떠나 국가 방침이 친환경 정책으로 세워진 만큼 정부 차원에서 조속한 해결을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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