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유치 숙원 한 풀까?
이사회, 4일 서남대 인수 최종 결의
한남대가 서남대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1000억원대에 이르는 인수금액을 베팅하며 의대 유치전에 나서면서 지역 대학가도 이번 인수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남대 학교법인 대전기독학원(이사장 이성희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총회장)은 4일 오후 대학본관 대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서남대(학교법인 서남학원)인수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대전기독학원 이사회는 이날 ‘서남대 인수추진검토위원회’의 인수타당성 검토 결과를 보고 받고, 열띤 논의끝에 서남대 인수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남대 인수에 필요한 재원 마련은 대전기독학원에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연금 재단에 지원 요청을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서남대 인수 금액은 설립자의 교비 횡령액 333억원과 미지급 직원 인건비 180억원 등 5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대학 정상화와 매입을 위한 자금 등을 합치면 1000억원가량이다.
대전기독학원 관계자는 “이사회가 서남대 인수에 문제점이 없지 않지만 긍정적 요소가 많다는 내용을 보고 받고 인수 추진을 결정 했으며, 교단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기독학원은 6인의 서남대 인수추진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인수타당성 및 인수방법 등을 검토해왔다.
한남대가 이번 서남대 인수에 성공하면 그동안 의대 설립의 오랜 숙원을 푸는 것은 물론 지역대학의 또 한차례의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대전충청권에서는 충남대를 비롯해 단국대, 순천향대 등 5개 대학에서 의대가 운영중이다.
한편 한남대가 인수를 추진하는 서남대는 대학 구조개혁평가에서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으며 폐교 수순을 밟고 있으며 이달 말까지 재정기여자(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폐교 조치가 단행될 전망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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