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의 공약이나 정부의 정책에 따라 새로운 업무가 생길 경우 이를 맡지 않으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조직이든 새로운 업무가 생기면 사무분장에 따라 가장 능률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부서가 맡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시교육청내 일부 부서는 사무분장에 명시된 업무 조차 어떻게든 맡지 않으려고 해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오는 2019년 이전하는 충남과학교육원(중구 문화동) 부지의 활용방안을 찾는 업무를 놓고 발생했다.
충남과학교육원 부지는 충남교육청에서 2015년 무상 이관된 재산으로, 이전이 완료되는 2020년 이후에는 시교육청이 활용할 계획이다.
사무분장에 따라 공유재산 및 교육재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재정과에서 처리하면 되는 사안이었지만, 재정과에서 업무를 맡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해당 업무는 기획조정관실에서 맡아 중장기적 활용계획을 도출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재정과는 충남과학교육원의 경우 일반적인 재산관리가 아니라 기관 설립 등 종합적으로 검토할 사항이 많아 기획조정관실에서 맡게 됐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설 교육감의 공약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놓고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업무의 특성상 여러 부서가 협력해야 하는 사업인데, 어느 부서도 이를 총괄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서간 갈등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누구든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시교육청은 부서간 업무를 떠 넘기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것이다.
시교육청의 정책방향 중 하나는 ‘모든 교육 주체들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참여해 함께하고 상생하는 교육공동체’이다.
그러나 현실은 내부 구성원 조차 소통이 안 되고 삐걱거리는 상황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는 시교육청의 정책방향처럼 모든 교육 주체들이 상생하는 교육공동체가 만들어지길 바라본다. 정성직 교육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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