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앞두고 이미지 하락할까 전전긍긍
공영형 사립대 대안도 고개
지역사립대학들이 총장일가의 갑질파문부터 이사회내홍으로 인한 장기간에 걸친 총장공석 등 각종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대학구조개혁으로 어느정도 체질 개선은 이뤄졌지만 근본적인 사립대 운영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지역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총장 부자의 갑질 논란으로 혼란에 빠진 건양대는 최근 학교 정상화를 위해 대학 평의원회를 구성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최근 건양대는 김희수(89) 총장에 이어 아들 김용하(52) 부총장 부자의 갑질 파문이 일자 총장 부자의 사퇴와 함께 보직교수 16명이 전원 사퇴했지만, 건양대에 김 총장의 친인척이 20명 넘게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파문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현재 건양대는 이사회가 새로운 총장의 선임 절차를 준비 중이지만 김 총장 부자가 여전히 이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현 구조상 얼마나 혁신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다.
1년 가까이 총장 공백사태를 겪고 있는 침신대 역시 지역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침신대는 지난해 10월부터 이형원 총장직무대행이 1년가까이 직무대행 체제로 학교를 이끌고 있으며 총장 선출을 해야 할 이사회 역시 이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중이다.
이 대학은 오랫동안 이사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학교 예산이나 교수 인사 등의 문제도 정상처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
얼마전에는 금강대가 교직원들에 대한 ‘과도한 막말’과 ‘심각한 갑질’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광수 총장이 자진사퇴하기도 했다.
현재 이 대학은 김창남 교무처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지역사립대들이 갖가지 내홍에 휩싸이면서 학교 측은 이미지 하락으로 인해 당장 이달부터 시작되는 2018학년도 수시 모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그동안 정부차원에서 구조개혁평가나 정부재정지원사업 등을 통해 대학의 체질 개선 등은 어느정도 이뤄졌지만 이에 걸맞는 대학 운영 등의 근본적인 개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부터 정부가 단계적으로 육성키로 한 ‘공영형 사립대’도 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도 그 이유다.
공영형 사립대는 정부가 사립대 경비의 50%를 국고로 지원하는 대신 이사회의 절반을 ‘공익 이사’로 구성해 정부와 사립대가 대학을 공동 운영하는 형태다.
지역대 관계자는 “강력한 오너체제의 대학 운영에서는 이 같은 공영형 사립대가 현실적으로는 어렵겠지만 어떤식으로든 사립대 운영의 혁신이 이뤄지지 않는 한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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