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리베라 유성 노조는 4일 호텔리베라 유성 내 노조사무실에서 ‘호텔리베라 갑질 폐업 추진에 따른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안그룹의 일방적인 갑질폐업을 중단하고 경영 정상화를 해 줄 것 요구했다. 경영 의사가 없을 경우에는 3자매각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 = 이상문 기자 |
노조와 협의 없는 갑질 폐업…경영의지 없으면 3자매각 추진해라
“호텔 리베라 유성과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은 갑질폐업 중단하고 호텔을 정상화하라”
호텔 리베라 유성 노조는 4일 호텔 리베라 유성 내 노조사무실에서 ‘호텔 리베라 갑질 폐업 추진에 따른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안그룹의 일방적인 갑질폐업을 중단하고 경영 정상화를 해 줄 것 요구했다. 경영 의사가 없을 때는 3자매각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
대전 유일의 특1급 호텔인 호텔 리베라 유성은 지난 8월 올해 안으로 운영을 중단한다는 폐업설이 흘러나왔다. 실제로 내년도 예약을 받지 않는 등 움직임이 나타났다. 호텔 리베라 유성의 모그룹인 ㈜신안그룹은 지금까지 총 30억 대의 누적 적자액을 갖고 있고, 해마다 투숙객과 행사 감소로 적자를 보이는 등 적자 경영을 이유로 폐업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4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등 정상 운영이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무조건적인 폐업을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2017년 7월 과거 위장폐업을 했던 시기 대표이사가 다시 사장으로 부임해 폐업에 대한 소문을 내고 다녔다”면서 “경영난 및 폐업으로 인한 직원 고용안정대책이라며 서울 리베라호텔 등으로 전직 근무 희망자를 모집하겠다는 공고문을 내고 전직원을 모아놓고 폐업을 기정사실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회생방안 협의 공문을 통해 노조 측과 4차례 협의를 가졌고, 노조 측이 회사의 연봉제 전환과 퇴직금 누진제 없애기 등 회생방안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인 갑질 폐업이라고 지적했다. 폐업의 사유가 경영난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경영상의 어려움이 호전될 수 있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회사에서 노조에 제공한 ‘추정손익계산서’를 보면 2016년 매출이 130억원에 21억원의 영업적자가 확인되지만, 서류상 경비인 ‘감가상각비’ 13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영업적자는 8억원이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또한, 회사가 2018년에 영업이익 7억원, 2019년에는 10억원, 2020년에는 14억원의 영업이익을 추정하는 등 경영상의 어려움이 호전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폐업의 목적이 주상복합아파트 건설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또한, 노조는 “호텔에 근무 중인 200여명의 직원과 가족, 납품 및 협력업체, 주변상인들의 생존권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갑질”이라며 “자본가가 영업의 자유를 갖고 있지만, 사회적 책임과 상식선에서 통용되는 것이지 그룹의 오너 마음대로 폐업하고 부수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운영을 하기 싫으면 3자 매각을 추진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대전시와 유성구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갖고 호텔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호텔 리베라 유성은 1997년 IMF 때 모기업인 우성그룹의 부도로 2000년 현재의 신안그룹이 인수했다. 이어 2004년 폐업을 하기도 했지만, 노사협의를 통해 2006년 9월 재개관해 현재까지 운영됐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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