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6차 핵실험 위치에 따른 갱도 추정 그림. |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3일 2차 지진 언급
다만 같은날 국내에서는 발표 없었어…
갱도 붕괴에 따른 방사선 물질 유출 우려 커
KINS “현재까지 국내 방사선 준위는 별다른 영향 없어”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2차 지진이 발생했다는 첫 국내 분석이 제기됐다. 2차 지진의 원인이 갱도 함몰 또는 붕괴로 지목돼 방사선 물질 유출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4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12시 30분경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발생한 규모 5.7 지진 이후 약 8분이 지난 후 실험장소의 붕괴 지진으로 보이는 이벤트가 관측됐다.
2차 지진으로 볼 수 있는 이벤트는 3일 낮 12시 38분 32초께 풍계리에서 발생한 규모 4.1 지진이다.
박정호 지질연 지진연구센터장은 “현장에 가지 않은 이상 2차 지진을 함몰이나 갱도 붕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2차 지진이 발생한 지진파 자체가 핵실험 이후 8분 정도 이후에 생긴 것이기 때문에 큰 핵실험에 이어 부차적으로 발생한 현상으로 보는 것이 논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풍계리 부근은 단단한 화강암으로 이뤄졌지만, 인공적인 형태 지하 공간이라면 지금까지 6차례의 핵실험이 동안 큰 에너지를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지진국과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발생 당일인 지난 3일 2차 지진을 감지했다.
다만 같은날 국내 기상청은 “국내 분석에선 2차 지진이 감지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번 6차 핵실험은 1∼5차 핵실험과 위력차이가 크다.
5차보다 약 5∼6배 향상된 규모인 6차 실험 후에는 실험장소의 붕괴 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문제는 갱도가 붕괴하면서 풍계리 일대가 방사능에 오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핵실험 갱도가 함몰되면서 방사능 물질이 갱도 밖으로 흘러나와 주변 공기·토양·지하수 등을 오염시켰을 확률이 있다는 얘기다.
현재까지(4일 오후 4시) 국내 방사선 준위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 국토 환경방사선 준위는 평상시 수준인 50∼300나노시버트(nSv/h)를 유지하고 있어 북한 핵실험에 의한 환경 방사선 영향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INS는 전국 15개 지방방사능측정소를 포함한 160개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KINS는 전날부터 최적의 포집 시간과 위치를 파악하고 이동식 장비를 이용해 입자성 핵종 포집에 나섰다.
KINS 관계자는 “6차 핵실험 이후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을 24시간 감시 체제로 전환하고 감시 주기를 평상시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해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 (지질자원연구원 제공) 기관별 북핵실험 규모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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