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 인]“주민참여예산제, 과정이 더 중요하다”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시티 인]“주민참여예산제, 과정이 더 중요하다”

  • 승인 2017-09-04 15:50
  • 신문게재 2017-09-05 12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박민범 유성구 기획실장 “관심만큼 현실에 맞는 정책 나온다”



박민범 유성구 기획실장은 올해로 공직 22년째를 맞이했다. 유성구에선 7년째 근무 중인 박 실장은 올해 1월 유성구의 정책방향 전반을 이끄는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 단위 인구 사업을 비롯해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기획실장은 여느 부서보다 구민에 대한 애정과 철학을 필요로 한다. 최근 주민참여예산제 ‘누구나 구청장’의 과정을 통해 그가 느낀 주민자치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기획실장은 어떤 일을 하는가.

▲구 정책방향, 구 행정 혁신과 관련된 분위기를 조성한다. 예산, 통계, 법무업무를 비롯해 새롭게 인구정책도 생겨났다. 구 단위 인구 사업 고민하고 만드는 곳이다. 한 마디로 구에 대한 전반적인 비전이나 전략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형태가 숫자로 된 예산의 형태가 될 수도 있고 말로 비전을 제시할 수도 있다. 업무의 무거움을 알기 때문에 스스로 부담도 크다. 누군가는 브래인(Brain)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브래인이 브레이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기획실의 올해 역점 추진 사항은 무엇인가.

▲올해 구정 구호가 ‘3공 혁신, 공정, 공유, 공감’인데 공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정권이 불공정해서 촛불정국까지 이어진 것 아닌가. 이 작은 기초단체 단위에서도 공정함이 정착될 수 있도록 인사가 됐든 조직 평가 부분, 공정하게 할 생가이다. 모든 직원이 공정한 기회, 기회의 공정성 관련해서 작게라도, 공정한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공유는 구청, 시청, 칸막이 행정이 심한데 그런 걸 없애고 조직 내에서 집단지성이란 게 발휘될 수 있도록 서로 공유하고 정보를 나누도록 하고 있다. 그걸 통해 공감하고, 조직 내에서도 사회적자본 지수가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하다 보면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다. 장기적으로 추진해 조직 문화를 바꾸는 것이 목표다.



-주민참여예산제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그동안 지방자치 20년 지나면서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그런 걸 확대하는 하나의 방법 측면에서, 이런 걸 통해 공무원도 보다 세밀하게 일할 수 있고, 지방의원들도 주민 의사를 구정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사업이 활성화되면 실질적으로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도 주민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직접 민주주의 활성화되고, 그런 게 지나쳐 주민 대표자들의 활동을 제약하면 안 되지만 촉진할 수 있게 하는 차원에서 보면 주민참여 예산 계속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련한 정책결정, 주민이 참여할 수 있게 확대해 나가야 한다.

또 한 가지 덧붙이면, 이러한 주민참여예산제가 정부의 지표 평가만을 위한 사업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반영했는지, 얼마를 썼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고 주민이 참여하는 그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우리 구에서도 진행하면서 문제점이 나오는데 계속 보완하고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주민참여예산제 어려운 점도 있을 텐데.

▲주민 참여 활성화를 유도하는 부분이 어렵다. 우리 구는 환경이 비교적 좋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부족하고, 활성화가 필요하다. 배심원제 선정하는 데 있어 주민을 대표하는 자리에 나오는 건데 대표성을 어떻게 확보할 건지 방법적 측면에서도 고민이 된다. 그렇게 하려면 인원을 많이 늘리면 되긴 한데, 지출되는 비용 문제 등 현실적 제약도 있어 무작정 늘리지는 못한다. 주민의 대표성을 어떻게 확보할 건지,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한 마디.

▲관심을 가질수록 생활환경은 개선될 수밖에 없다. 흔히 ‘법률 위에서 잠자는 사람은 구제를 못 받는다’는 말이 있다. 자치부분도 관심을 갖고 계속 의견을 제시해야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 상황에 맞게 발전할 수 있다. 내 주변 삶과 직접 닿아 있는 일에 많이 관심 갖고 참여해야 현실에 맞는 정책이 될 수 있다. 공무원이나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만 하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직접 생활하는 생활 주변에서의 개선점을 사업적으로 고민해 제안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참여해주시는 분들께는 감사하고, 보다 참여가 활성화될 수 있게 관련 제도를 정비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민하고, 제안해주신 열의에 합당한 보상을 못해 죄송한 마음도 든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