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위원회 이번 달 출범…
위원회 기능 축소, 우후죽순 4차산업혁명 내거는 지역 등 우려
과학기술 메카 ‘대덕특구’ 인프라 활용이 중요
‘정부·지자체·연구기관·기업 등 협업’ 중요성 언급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고 있다.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새 시대를 맞이하려면 국가 과학기술 연구개발(R&D)의 집약지 ‘대덕연구개발특구’ 인프라를 활용한 대응책이 절실하다.
우선 국가가 4차 산업혁명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이번 달 중순 범국가적 기구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공식적으로 출범시킬 예정이다.
당초 계획보다는 훨씬 줄은 규모는 아쉬운 부분이다.
총리급 위원장은 물론 부총리급 위원장 체제가 무산됐으며, 시도지사협의회장을 참여시켜 중앙과 지방이 공조하겠다는 큰 틀도 사라졌다.
지금까지 정부 구상은 대덕특구 내 인력이나 연구 인프라가 위원회에 포함돼야 한다는 지역의 기대도 저버린 상황이다.
이대로 간다면 정부 내 ‘보여주기식’ 위원회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방자치단체들도 4차 산업혁명 대응에 적극적이다.
대전시는 지난 5월 ‘4차 산업혁명 특별시 육성계획’ 발표했으며, 6월 ‘4차산업혁명특별시’ 비전을 선포하는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문제는 대덕특구를 접한 대전시 외 타 지자체도 우후죽순 4차 산업혁명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도는 테크노벨리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대응책을 구상 중이다.
부산, 울산, 경북도 등 동남권 지역도 조선업과 제조업 분야의 저조한 성장세를 4차 산업혁명 기술로 해결책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대전시는 대덕특구와 적극적인 협업에 나서야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와 대전시가 KAIST(한국과학기술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26곳 외 국공립기관·기타비영리기관·대학·첨단 기업 등 총 1600여개의 기관과 협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긍정적인 점은 대덕특구 내 기관들도 스스로 4차산업혁명 대응 기술 발굴은 물론 직접 연구 수행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수준의 과학기술 인재 육성 기관 KAIST는 교육ㆍ연구 혁신, 협업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를 양성해 나가겠다고 발표했으며, 국내 최고 ICT 연구기관인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지난해부터 연구원 비전을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ICT 이노베이터’로 정해 자체적인 대응에 나섰다.
정부와 지자체가 이 같은 인프라를 지닌 대덕특구를 어떤 방식으로 협업하는지가 한국의 4차 산업혁명 대응책 마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대덕특구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대덕연구개발특구에 협업을 요청한다며 특구 내 어떤 기관도 요청을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대덕특구 내 기관들 사이에서도 서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를 다수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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