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노벨과학상 수상자 국내에서 나온다면 대덕특구 인재 기대
본보 노벨과학상 캠페인, 지역사회에 끊임없는 수상 희망 품게 해
대전·충청에는 국가 과학기술의 집적지 대덕연구개발특구(이하 대덕특구)가 있다.
대덕특구는 대전ㆍ충청의 보물이라 불리는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집약지다.
1974년부터 자리 잡기 시작한 대덕연구단지에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 26개, 국공립기관·기타비영리기관·대학·첨단 기업 등 총 1600여개의 기관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 모이는 국가 연구개발비만 해마다 7조원이 넘으며 연구인력은 3만1000명에 달한다.
1인 1전화 시대를 연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기술, 우주시대를 여는 나로호와 다목적실용위성 기술, 한국 최초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인 휴보(HUBO) 기술까지 모두 대덕특구에서 생산됐다.
어느 정도 선진국 수준에 기술을 올려놓은 대덕특구는 점차 과학의 꽃 ‘노벨과학상’에 대한 바람도 간절해지곤 했다.
해마다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는 가을이면 국내 과학자 수상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현실의 벽을 넘기는 어려웠다.
지난해 역시 노벨과학상 수상자 발표에는 역시 한국인의 이름은 없었다.
이에 중도일보는 한국인 1호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을 위한 전국민 캠페인 ‘한국에 노벨과학상을 수여합니다’, ‘노벨상, 꿈은 이루어진다’ 등을 펼쳤다.
전국민의 한국인 노벨과학상 수상 염원을 담은 캠페인이었다.
과학계는 물론 정치ㆍ경제ㆍ교육ㆍ문화ㆍ사회 등 각계각층의 지역사회 동참이 줄이었다.
캠페인을 진행하는 동안 ‘한국 1호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을 위해선 국내 과학계 연구 풍토를 개선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도 높았다.
과학기술인들은 연구비 걱정 없이 연구에 매진하고, 지속적으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원한다.
이 같은 ‘연구의 자율성’을 보장해줄 때 한국인 ‘노벨과학상’ 수상자도 배출될 것이라 얘기다.
더욱 특정 연구 분야나 인력에 편중해 투자와 지원을 하는 것은 국가 과학기술의 발전을 더디게 한다.
무엇보다 물리ㆍ생물ㆍ화학 등 국내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규모와 지원기간은 선진국과 견줄 수 없을 만큼 약하다.
중도일보는 캠페인과 동시에 이 같은 시리즈 기사 보도를 통해 지역 정치인은 물론 물론 대선 기간에 대선 주자에게도 노벨과학상을 받기 위한 ‘연구 현장 개선’을 끊임없이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노벨과학상이 목표가 아닌 노벨과학상이 배출될 수 있는 연구환경이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역대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은 기초연구 분야에서 연구비 걱정 없이 한 가지 연구에만 몰두해 수상하는 쾌거를 거둬왔다.
한 예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거머쥔 일본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도 남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자가포식(세포 내 노폐물을 세포 스스로 잡아먹는 현상) 분야에 50년 가까이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정부 연구개발의 특징은 ‘경제발전’이라는 목적 비중이 50% 이상이다.
선진국은 이 비중이 20% 정도로 낮다.
국내 연구개발투자는 개발도상국형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중도일보는 노벨과학상 캠페인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수면 위로 드러내는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지역사회에서 국내 과학자들의 연구 의욕을 증진시키고 국민이 과학기술계 관심을 둘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등 국내 과학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는 평을 받았다.
여전히 한국인 첫 노벨과학상에 도전하는 과학계의 ‘함성’이 간절하다.
앞으로도 중도일보는 과학자들에게 힘을 주고 국민 역시 관찰자가 아닌 ‘동반자’가 되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최소망 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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