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보문산 숲속 공연장에서 제4회 보문산 숲속의 열린 음악회가 있었다. 유난히도 더웠던 한여름밤을 그야말로 시원스럽게 해준 숲속의 음악회는 대전시민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속에 대 성공을 거두었다. 이 열린 음악회는 우리들에게 문화의 향유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치루어진 행사였다.
3일간 연 인원 2만여명의 시민들이 찾아와 음악을 즐기고 더위를 식혔다. 첫날 25일 한국인이 사랑하는 폴 포츠가 출연 했다. 아는바와 같이 폴 포츠는 인간 승리자라고 말한다. 가난한 집에 태어났고 외모와 어눌한 말투로 또래들에게 왕따를 당하면서도 노래로 괴로움을 이겨냈고 악성 종양도 있는데 사고로 쇄골뼈 골절까지 살아가면서 괴로움의 연속이었지만 노래로 이 모든 것을 이겨낸 그래서 인간 승리자로 한 것이다. 대전시민은 이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 흡족 했을 것이다. 또 소프라노 강혜정, 바이올린에 박지혜 그리고 트럼펫의 충대 교수인 성재창까지 출연하여 류명우가 지휘하는 대전 시향과 협연하여 더위를 식혀준 훌륭한 연주를 해주었으니 음악 애호가들이 아니더라도 이날 모두는 행복했다.
26일은 해군군악대의 연주였다. 군악대의 이날 연주는 그어느때 보다 훌륭했다. 해군군악은 해군의 자랑을 넘어 한국관악의 자랑이다. 이날 연주는 볼거리, 들을거리 즉 눈과 귀가 즐거운 지루할 시간 없이 1시간 30분이 넘는 연주시간임에도 그야말로 즐거웠다. 오프닝으로 의장대 출연은 의외 였는데 군인의 절도와 하나가 되는 군율을 보니 좋았다. 첫곡 미국의 세계적 작곡가 존 윌리암스의‘자유의 팡파르 자유의 여신상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된 것인데 첫 도입부 금관악기의 팡파르가 금관의 화려함을 잘 표현 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목관의 부드러움이 좋았고 엔딩에서 목ㆍ금관의 조화가 참으로 훌륭했다. 베이스 한해열은 사랑의 묘약중에서 엉터리 약장수 이야기를 해학스럽게 잘 풀어냈다. 타악 퍼포먼스 블루스틱은 사물놀이에 비견 될까(?) 솔직히 필자는 평소 사물놀이는 흥분은 될망정 감동은 글세 였는데 이날 스네어 드럼(소북)이 주를 이룬 퍼포먼스는 4분음표 8. 16. 32. 64. 128 분음표에다 엑센트 싱코페이션등 강약의 조화로 감동까지 느껴진 훌륭한 퍼포먼스였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뮤지컬 싱어즈 남경주의 무대, 지킬 앤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 영화 알라딘 OST 중 ‘아름다운세상’ 또 ‘마법의성’,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불렀는데 관객 모두는 아는 노래처럼 따라 불러 하나가 되었다. 마지막 ‘명량’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정유재란때 울돌목에서 일본수군을 격퇴한 명량대첩을 음악화 한것인데 모니터와 함께 한 연주는 최고였다. 이렇게 이날 연주가 성공을 거둔 것은 기획과 연출 그리고 훌륭한 지휘가 있어서 였다. 이날 조동민 지휘자는 노래 반주의 까다로움을 여유있는 훌륭한 지휘로 성공을 거두었다.
흠을 찾아 보았다. 이날 음악회는 오히려 ‘흠’이 없는 것이 ‘흠’이 였다. 그래도 흠을 찾노라면 비보이를 앞에 배치했으면 어떠했을까 음악외에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해 출연 했을것이나 군악연주의 묘미가 끊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명량은 음악적으로 마지막 순서가 맞는데, 남경주의 노래가 끝이나니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많았다. 만일 그 순서를 명량과 남경주의 순서를 바꿨으면 자리를 미리 뜨는 사람들이 적었을 것을 생각해 보았다. 어쨋던 한마디로 제4회 보문산 숲속의 열린 음악회는 모든면에서 대성공이었다. 이 성공은 이를 기획한 대전시의 돋보인 음악문화 행정 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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